[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중국과 연계해 검찰을 사칭, 2~30대 여성들에게 1억 5000여만원을 가로챈 20대 보이스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관악경찰서(서장 최종문)는 검찰수사관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로 개설된 대포통장이 범행에 사용됐으니 돈을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속이고 2100만원을 가로채는 등 피해자 4명으로부터 5차례 걸쳐 1억 5150만원을 편취한 피의자 10명을 검거하고 그 중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콜센터로부터 위챗을 통해 지시를 받으며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를 만나면 금감원 직원인 것처럼 속여 금융감독원장 명의의 위조된 확인서를 교부하고 돈을 빼내 중국에 송금한 후 피해금의 15%를 수당으로 받아 나눠 가지는, 조직적인 형태로 운영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유혹하는 중국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에 조직을 만들었으며 조직에서 이탈할 경우 조선족이 와서 보복한다는 협박도 받았다고 진술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계속해서 사회경험이 없는 2~30대 젊은 여성들을 노리고 있다. 검찰, 금감원이라 말하며 능수능란한 화법으로 다급하게 몰아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수법 날로 진화하기 때문에 누군가 전화로 현금 인출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할 경우 그 즉시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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