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vs 가덕도’ 지역 갈등 정치권까지 파장
20~24일 선정결과 공개 전망… 후폭풍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밀양과 가덕도’ 대결로 10년째 이어진 영남권 갈등 파장이 정치권까지 일어날 전망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이달 24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DPi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항공운영, 주변개발, 대기조건, 연계교통, 건설비용, 환경영향 등 9개 입지 선정 기준과 국내외 공항 건설 사례 등을 분석해 30여개 세부적인 평가 기준 등을 정하고 심사를 벌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에 최종 입지가 정해지면 발표를 미루거나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공항 발표 시기는 강호인 장관이 26일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식에 대통령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해 20~24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갈등에 정치권도 진흙탕 싸움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1992년 부산시 도시기본계획에서 김해공항의 대안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후보지로 압축됐지만, 2011년 지역 갈등과 정치권 개입 등으로 신공항 건설은 백지화됐다. 다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정부는 다시 신공항 필요성을 강조하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선정 조사에 나섰다.

영남권은 이미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양 갈래로 나뉘었다.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역은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등이다. 이들은 우수한 접근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가덕도를 최적지로 꼽은 곳은 부산이다. 이유는 필요한 경우 확장도 가능하고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여야 각각이 부산과 4개 시·도로 나뉘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과 대구·경북 지역 의원이 나뉘었고,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가 가덕도를 방문해 지지 입장을 드러냈고, 김부겸 의원은 밀양 유치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갈등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 만큼 지역 논리나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경제적 논리로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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