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사진전에 전시될 이 작품은 핀바 오라일리 기자가 니제르 타우아의 긴급구호센터에서 찍은 사진이다. 영양실조 상태인 한사배기 아이의 손가락이 엄마의 입술을 누르고 있다. (제공: 한겨레미디어, 예술의전당)

아카이브 자료에서 직접 엄선한 450여점 전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세상의 치열한 현장을 담은 로이터 사진전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

세계 3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로이터통신사의 주요 사진 작품을 소개하는 ‘로이터사진전-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전(展)이 오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로이터 본사의 협조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600여명의 로이터 소속기자가 1600여장씩 제공하고 있는 사진과 로이터사(社)가 보유한 1300만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엄선한 450여점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 로이터 사진전에 전시될 에릭 길야드 기자가 이스라엘 베르샤바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동료 알렉스 마샤비스키의 장례식에서 슬퍼하는 모습. (제공: 한겨레미디어, 예술의전당)

한겨레미디어와 예술의 전당의 공동 주최인 이번 전시는 보도사진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됐다.

박종연 국장은 “로이터는 세계 3대 통신사이다 보니 치열한 현장에서 찍은 보도사진이 기본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 있고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도 국내에 소개됐다”며 “그러나 영어권이나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도 로이터만 가지고 전시한 적이 없다. 보도사진에 한정되지 않은 세상의 드라마를 전달해보자는 게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사진전은 기본적으로 있는 테마 자체를 가져와서 한국에서 전시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번 로이터 사진전은 로이터 알카이브에 있는 사진을 모두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해 전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박 국장은 “전 세계에서 이렇게 전시된 적인 없고 알카이브 자체를 공개해서 전시회를 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전은 로이터 클래식(Reuters Classic), 이모션(Emotion), 유니크(Unique), 트레블 온 얼스(Travel on Earth), 리얼리티(Reality), 스팟라이트(Spotligt) 등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1관 클래식에서는 지금의 로이터를 만든 기념비적인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2관 이모션에선 스포츠 현장사진들과 보편적 감정인 슬픔, 분노, 두려움, 환희 등을 주제로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담은 메모가 함께 전시돼 작품을 보는데 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3관은 유니크섹션으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반 사람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로 꾸며져, 보도사진이 무겁다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관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물의 세계 등 문화가 있는 인간의 삶을, 5·6관은 사회적 이슈를 담은 현장감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 14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서 진행된 로이터 사진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은 호정은 큐레이터가 설명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전시를 준비한 이정용 선임기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보도사진전은 좋은 작품을 위주로 선정해 연속성이 없었다”며 “수상작을 뽑아 선정했던 과거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보도사진이 갖고 있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대표적인 섹션이 유니크”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보도사진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는 포토워크숍과 큐레이터 설명회, 현대 보도사진 및 사진학과 연계강좌 등이 진행된다.

지난 1851년 영국에 설립된 로이터는 현재 200여개 지국을 두고 16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국제 멀티미디어 통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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