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전형민 기자]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정하기 위한 한나라당 내부의 첫 공식 토론이 될 22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친박 진영이 ‘집안단속’에 나섰다.

친박의 좌장격으로 평가되던 김무성 의원이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7개 독립기관의 세종시 이전 중재안’을 제시하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내홍’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친이계와의 전면전에 화력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의 ‘세종시 중재안’은 불발로 끝나는 분위기다.

‘결별’을 염두에 둔 듯 박 전 대표는 “(중재안은) 가치 없는 얘기다.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일축하며 친박의 응집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일 친박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의 중재안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다”며 “현재 그 방안에 동조하는 의원은 내부에 없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원안고수를 위해 매일 힘겹게 싸우고 있는데 김 의원의 중재안 발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발언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위한 의원총회를 앞두고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 의원의 독자적 행보를 통해 우려되던 친박 내부의 이탈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친박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의원총회는 토론이므로 당당히 참여하되 차후 표결 시에는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날인 19일 친박계 의원 30여 명이 참석한 ‘선진사회연구포럼’은 친박계의 원안 추진 논리를 가다듬는 단합대회 성격의 자리가 된 셈이다.

하지만 일부 친박 의원들은 “나도 복잡하다”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의원은 “우리까지 나서서 김 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해 온 그(김 의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몇몇 의원은 김 의원을 만나 더 이상의 독자 행보를 말리는 설득을 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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