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의 환영속에 밴쿠버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김연아는 24일과 26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

피겨 김연아 ‘금’ 유력·쇼트트랙 무더기 금 사냥 예상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한국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빙속 종목의 초반 선전으로 금3, 은2개를 획득해 대회 내내 줄곧 종합순위 5위권 안에 랭크됐다. 이에 한국은 앞으로 쏟아질 메달로 인해 최종순위 5위 이상까지도 기대하게 됐다.

향후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많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1일 여자 1500m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이 기대된다.

남자는 이정수를 비롯해 성시백과 이호석이 1500m에서 서로 경쟁하다 넘어져 싹쓸이를 코앞에서 놓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팀도 500m의 부진을 만회 하고자 중국의 강세에 맞설 예정이다.

25일에는 여자 계주가 만리장성을 넘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이어 온 올핌픽 5연패에 도전한다. 27일에는 쇼트트랙의 무더기 금메달이 기대되는 날이다. 여자 1000m는 세계랭킹 1위의 왕멍(중국)이 워낙 상승세라 다소 힘들어 보이지만 이날은 기대할 만하며, 남자 500m 역시 메달을 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자 계주가 토리노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해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또한 피겨 스케이팅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 김연아가 24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과 26일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펼친다.

김연아는 이미 지난해 출전한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해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어 금메달이 유력하다. 하지만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이겨야 할 조건이 있다.

먼저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전설적인 피겨여왕 미셀 콴(미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 우승이나 했지만, 나가노 올림픽에서 은메달, 또 자국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 역시 미셀 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미셀 콴 역시 자신을 모델로 삼고 피겨의 길을 걸어온 김연아에게 부담을 버리고 경기를 즐기라고 조언한 바 있다.

또 한 가지 김연아에게 악재가 있다. 심판 배정 문제다. 그동안 번번이 김연아의 ‘교과서 점프’에 석연치 않은 감점을 줬던 심판이 배정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술의 다운그레이드 여부를 판단하는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에 배정된 미리암 로리올(스위스) 심판은 김연아와는 악연이 깊다.

2008년 11월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와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큰 피해를 봤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섰던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에서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지만 다운그레이드시키는 판정을 내려 김연아는 우승하고나서도 찜찜하게 여겼던 장본인이다.

그렇기에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 같은 악재를 이겨야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 외에도 ‘포스트 김연아’로 떠오른 곽민정 역시 다크호스다. 빙속 500m에서 확실하게 기대를 걸었던 이규혁, 이강석을 제치고 모태범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듯 곽민정을 통한 깜짝 메달도 기대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모태범이 21일 1500m에 자신의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하며, 24일에는 5000m 은메달 리스트인 이승훈이 10000m에 출전해 다시 한 번 깜짝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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