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관악구 행운동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실에서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현판식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관악구 장애인단체가 주축이 돼 전국단위의 장애인협동조합 연합회를 만들고 장애인 자립을 위한 수익사업에 나서 눈길을 끈다.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회장 은준영)가 8일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현판식과 총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모임은 서울의 관악구·노원구·동작구와 수원시 권선구의 지역 협동조합연합회가 함께했으며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광주, 대구, 대전, 전주 등 10개가 넘는 지역의 협동조합연합회가 합류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협동조합연합회는 앞으로 포장이사, 건물청소·경비, 대형폐기물 수거·운반, 음식물 쓰레기 수거·운반 등 지역에서 필요한 분야에서 수익사업을 진행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전국단위의 협동조합연합회는 기획재정부에서 설립신고확인증을 발급하게 된다. 중앙부처 소관이어서 설립에 필요한 기준도 맞춰야 하고 처음 추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한다.

▲ 은준영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 (제공: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은준영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은 “먼저는 장애인 단체가 힘을 합쳐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장애인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었다”며 “장애인 일자리를 지자체나 기업체에서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 만들어가자는 생각으로 협동조합연합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단체는 대부분 비영리단체이다 보니 영리사업에는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채워주다 보니 타 지역 장애인단체에서도 연합회 설립을 고마워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50여개의 지역 협동조합연합회가 ‘전국’이라는 타이틀로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익사업은 한국포장이사업협동조합(대표 박만숙)의 ‘사랑의 쿱 이사’다. 박만숙 대표가 은준영 회장과 뜻을 모아 장애인협동조합연합회에서 함께 사업을 하게 됐다.

박만숙 대표는 “사랑의 쿱 이사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초 상담 단계에서부터 상담사의 프로필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그만큼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소비자가 하자에 대해 얘기해도 책임 있게 응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한달에 한번씩 지역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이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단위 협동조합연합회와 함께 한다면 이런 기부활동도 많아지고 사업 또한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총회에서 박만숙 한국포장이사협동조합 대표가 '사랑의 쿱 이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공: 전국장애인나눔협동조합연합회)

현재 각 지역 협동조합연합회 자체적으로 수익사업 아이템을 발굴 중이며 사업성이 좋은 아이템은 사업노하우를 타 지역 협동조합연합회와 공유해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유망한 사업 아이템만 있다면 짧은 시간에 전국 지사를 만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관악구에서 처음 장애인협동조합연합회를 만든 이후 서울과 지방에까지 설립 노하우를 전해왔다. 그리고 이번에 전국 단위의 장애인협동조합연합회가 탄생하게 됐다”며 “장애인이 일한다면 서비스나 제품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있을텐데 장애유형에 맞게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인력을 배치하고 교육도 실시하는 등 비장애인보다도 더 잘하려고 노력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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