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그리스도교 국교로 지정한 국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24~26일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아르메니아는 어떤 나라일까. 바티칸은 아르메니아를 ‘최초의 그리스도교 국가’라고 알리며 이번 방문에 의미를 두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4월 12일 아르메니아에 보낸 편지를 통해 이 나라에 대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였던 나라들 중에서 첫 번째 나라였다”고 정의했다. 아르메니아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해 국교로 지정한 때는 AD 302년경이다.
교황청 소식을 다루는 바티칸방송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예레반에 도착한다. 이날 오후 에치미아진 아르메니아 사도 주교좌 성당을 방문한 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요인들, 외교단 등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25일에는 아르메니아인 학살 기념관을 방문한다. 아르메이나 학살 기념관은 제1차 세계대전 때 오스만제국의 이슬람 민족주의자들이 1915~1916년까지 2년 동안 그리스도인 150만명을 죽인 사건을 기억하는 전시관이다. 교황은 이곳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종교 간 평화를 호소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에치미아진 사도 궁에서 아르메니아 가톨릭 주교들과 만난다. 이날 아르메니아 사도 대성당에서 전례에 참석한 후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의 대표들과 만남을 갖고 공동성명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교황은 바티칸으로 돌아오기에 앞서 ‘깊은 우물(Khor Virap)’ 수도원에 들러서 기도할 예정이다. ‘깊은 우물(Khor Virap) 수도원은 성 그레고리오(257~331)가 14년 동안 갇혀 있던 곳에 건축됐다. 성 그레고리오는 풀려난 후 아르메니아의 수석 주교가 돼 티르다테3세 왕과 함께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선언했다.
한편 아르메니아는 성경 창세기에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것으로 기록된 아라랏산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산을 신령한 산으로 여기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현재 아르메니아 정교가 94%, 개신교는 4%를 차지하고 있다. 주민의 97.9%는 아르메니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