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한국어 안에는 다양한 지역어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 가져다 준 편리함에 젖어 있던 시간 동안 지역어는 날로 그 건강함을 잃어 갔다. 실제로 제주 지역어를 유네스코에서는 ‘심각한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라져 가는 지역어에 대한 우려와 애정을 담아 지난 5월 30일 ‘정선 지역어: 우리말 보존을 위한 지역어 조사 연구(도서출판 월인)’가 출간됐다. 이 책은 김유범 교수(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필두로 하여 오재혁 교수(건국대 국어국문학과)와 국어를 연구하는 고려대학교 대학원생들이 함께 집필했다.

특히 연구 책임자인 김유범 교수는 1990~1991년 당시 학부생 신분으로 고려대 국어교육과의 정선 지역어 조사에 참여했으며 20여년이 지난 2012년 뜻이 맞는 고려대 대학원생과 국어교육과 학부생들을 모집해 다시 정선 지역어 조사를 기획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지역어 조사를 준비하고 2013년 여름에 실제 조사, 2013년 겨울에 학술대회를 거쳐 다시 3년에 가까운 시간을 더해 원고를 다듬었다. 이는 사라져 가는 지역어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하는 김유범 교수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유범 교수는 책에서 “동일한 지역의 언어를 시간의 차이를 두고 조사하고 연구함으로써 해당 지역어의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내일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삶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고 드높이는 일”이라며 지역어의 조사와 연구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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