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이지영 기자]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

디지털 혁명은 조직의 리더인 최고경영자의 자질에 대한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하느냐가 조직 리더들의 중요한 평가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권위적이고 관리에 충실한 CEO의 위상은 약화되고 부드러운 인간미와 비전제시로 조직을 이끄는 CEO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나의 개혁은 사랑과 위로 없이는 되지 않는다”며 애정 넘치는 고백을 하였던 우에스기 요잔이 주목을 받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존경했던 일본인으로 꼽았던 그의 삶에는 다른 경세가(輕世家)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꽃과 열매는 함께 주지 않는다.(도쿠가와 이에야스)
■울지 않는 새는 쓸모없기 때문에 죽여 버린다.(오다 노부나가)
■울지 않는 새는 울게 만든다.(토요토미 히데요시)

일본의 대표적인 경세가 3인을 특징짓는 위의 말들에서 견제와 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CEO’ 하면 떠올랐던 대표적인 이미지는 ‘카리스마’였다.

21세기에도 과연 그럴까? 아사히신문이 최근 실시한 ‘지난 1000년 동안 일본을 빛낸 최고경제인’ 설문조사에서 왜 230년 전에 살았던 우에스기가 걸출한 스타들을 제치고 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혼다 창업자), 이부카 마사루(소니 공동창업자) 등과 함께 5위 안에 뽑혔을까?

아마도 그것은 덕치(德治)의 경영, ‘개혁'이란 과업을 일궈내면서도 신뢰와 위로를 놓치지 않은 사랑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은 아니었을까?

개혁의 필요성은 비단 CEO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2002년 지방자치제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단연 개혁이었다.

90년대부터 등장한 ‘개혁’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끊임없이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개혁을 추진하고자 할 때 갖추어야 할 이념과 중심사상, 그것을 ‘우에스기 요잔의 개혁에서 찾아보는 것’ 또한 이 책을 보는 또 다른 코드가 될 것이다.

■때를 놓쳤어. 의기투합하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잘못까지도 감싸주기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닌가? 우리들은 다시 한번 강 상류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초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 2권 <가슴아픈 처단> 중에서

■개혁은 반대자들이나 부패한 적대자들을 몰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구성원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의 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1권 <단행>중에서

■개혁은 항상 맑은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라는 마음으로 행하라. 물을 혼탁하게 하고 그 물이 고여서 더러운 웅덩이를 만드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2권 <가슴아픈 처단>중에서

■정치는 곧 사람이다. 그것도 많이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가신이 적으로 변해도 무서워마라. 그러나 번민(일반 백성)은 반드시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백성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나라의 중신들이 반대해도 번민이 반드시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이다. -1권 <단행> 중에서

저자소개

도몬 후유지(童門冬二)
192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도청 등에서 관료로 일하다 1979년 퇴직 후 작가로 변신했다. 이 책은 장기적 불황에 허덕이는 일본에서도 기업경영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13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기업소설’의 고전(古典)이다. 작가는 조직, 인간, 리더십 등 선 굵은 주제를 역사인물을 통해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내는 데 탁월한 기량을 발휘,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도몬 후유지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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