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가 공교육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총리는 19일 오전 서울연희미용고등학교 졸업식을 찾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 600여명을 격려했다. 고교 졸업식 참석은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학벌주의와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각종 자격증을 취득할 때나 공공기관의 채용.승진.임금을 결정할 때 학력요건을 폐지 또는 완화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며 "올해 10월부터 도입하는 평생학습계좌제 등 선택한 직업을 토대로 실력을 더욱 가다듬어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 EBS `교육초대석'에도 출연, 창의적인 인재 육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오랜 교수 생활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실천한 교육철학과 정부가 추진 중인 개혁방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만간 `사교육 없는 학교'을 방문하거나 일일교사 활동, 교육관계자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그동안 `올인'해온 세종시 문제를 넘어 앞으로는 스스로가 꼽은 올해 5대 과제,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취임 후 `공교육 경쟁력 강화 및 사교육비 경감 민관협의회'를 구성, 입학사정관 제도 정착, 대학입학전형 선진화 방안, 창의.인성 교육 강화 등을 논의해왔다.

특히 상반기에는 대입 선진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각종 자격증 제도 정비 등 규제 합리화를 통한 학력 인플레 완화 방안 등 학력 위주의 취업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졸업식 알몸 뒤풀이' 사건을 언급, "총리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 깊은 책임감과 자책감을 느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교육 당국은 학생.학부모와 함께 바람직한 졸업식 문화를 만들 뿐 아니라 이번 기회에 전반적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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