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뇌샤텔주 랴쇼드퐁에 개장한 이슬람박물관. BNJ FM사 홈페이지 화면캡처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스위스 북서부의 유명한 시계 마을에 유럽 최초로 이슬람박물관이 개장한 가운데 갈등으로 인해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스위스 일간 베르너 차이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뇌샤텔주 랴쇼드퐁에서는 유럽 내 첫 이슬람 박물관이 개장한 가운데 반대집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주최 측이 충돌을 우려해 취소됐다.

라쇼드퐁은 17세기부터 스위스 시계산업의 중심지로 2009년 6월 시계제조 도시로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이 중세풍의 유서 깊은 도시에 이슬람박물관이 개장하자 갈등이 생겼다.

크게 문제가 된 것은 건설 자금 출처였다. 나디아 카르무스 박물관장은 기자회견에서 건립 비용이 400만 스위스프랑(48억원)이며 쿠웨이트 구빈세(자카트)와 카타르 자선기금 등에서 일부를 받고 대부분은 걸프국가 등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침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개장을 놓고 논란이 됐다.

이에 우파 성향의 한 학부모 단체는 이슬람 박물관에 반대해 오는 11일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고, 좌파 성향의 단체에서도 반대 집회에 맞불 집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파성향 단체는 집회를 빌미로 극우, 극좌 성향의 이슬람 폭력 조직이 몰려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행사를 취소했고, 스위스 당국에서는 잔뜩 긴장하고 있었으나 잠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서 언제든지 충돌이 우려돼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750㎡ 크기의 이 박물관에는 이슬람 문명의 역사를 보여주는 6개의 전시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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