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탈레반 군사조직의 최고사령관이자 서열 2위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필두로 탈레반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검거되고 있다.

19일 파키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바라다르 검거 소식이 알려진 이후 10여명의 탈레반과 알 카에다 연계세력을 검거했다.

익명을 요구한 파키스탄 정보 관리는 "18일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실시된 3차례의 수색을 통해 9명의 무장대원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미국이 9년간 추적해온 9.11테러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추종세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리들에 따르면 체포된 무장세력 가운데는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에 숨어든 알 카에다의 외국인 전사들을 담당하는 아미르 무아위야, 탈레반 정권하에서 수도 카불의 경찰총수와 한때 탈레반의 자불주 지사를 지낸 아쿤자다 포할자이도 포함돼 있다.

또 탈레반의 핵심 근거지인 남부 헬만드주 총사령관을 지낸 함자, 체첸과 타지키스탄 무장세력의 연결 총책인 아부 리야드 알 자르카위 등도 이번 작전을 통해 검거됐다.

앞서 아프간 쿤두즈주 주지사인 모함마드 오마르는 탈레반의 쿤두즈 및 바글란 주지사인 압둘 살람과 모함마드도 검거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들 2명의 주지사는 아프간 북부에서 탈레반의 세력확장을 주도하면서 연합군과 아프간 정부를 긴장시켰던 인물들이다.

한 정보관리는 "살람은 탈레반 2인자인 바라다르를 통해 나온 정보를 토대로 펀자브주 파리살라바드에서 검거됐다"고 전했다.

또 오마르 주지사는 "살람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가 배치한 북부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폭군이며 잔인한 인물로, 화해안을 강력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바라다르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연행되면서 탈레반 조직이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파키스탄 정보 관리는 "이번 (탈레반 인사) 검거는 앞으로 더 많은 인사들의 검거를 예고하는 엄청난 성과"라면서 "바라다르는 말 그대로 정보의 보고"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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