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지카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가 분리, 검출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성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가 높아졌다.

연합뉴스는 3일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이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 중 1명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RT-PCR)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살아있는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고 보도했다.

오 교수팀의 논문에 의하면 이 환자는 올해 초 해외에 체류하던 중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귀국 후 5일이 지난 후부터 지카바이러스 증상인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약 3일 동안 건강상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근육통, 발진 증상까지 보이다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7일 뒤 검사를 통해 환자의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정액에서 살아있는 상태로 바이러스가 분리됐기 때문에 (성접촉을 통한 감염) 더 확실하게 전파 위험성을 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성접촉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현재까지 성접촉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9개 국가에서 보고됐으며, 모두 건강한 사람이 감염지역 여행력이 있는 환자와 성접촉을 한 뒤 감염된 경우다.

오 교수는 “이번 여름철 휴가 기간에 지카 유행지역을 방문하는 남성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여름 휴가철에 접어드는 만큼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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