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금중·장수경 기자] 물품 대금을 부풀리고,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돈을 빼돌리는 횡령 수법은 기업, 단체 등에서는 잊을 만하면 터져왔는데요. 

정의를 표방하던 기독교 방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남CBS의 한 국장이 돈을 세탁해 횡령한 정황이 천지TV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최근 취재진이 CBS의 배임과 횡령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입수해 단독으로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30일에는 녹음파일에 등장했던 기획사 대표,
즉 전남CBS 국장에게 돈세탁을 부탁받았다고 주장하는 기획사 대표가 직접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담담한 표정을 보이던 기획사 대표 김성권 씨.
고발장을 들고 검찰청 민원실에 들어섭니다.

김 대표는 양심선언에 앞서 전남CBS 정모 국장을 배임과 횡령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고발장을 접수한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2011년 ‘부활절 연합예배’를 앞두고 CBS 정모 국장이 허위 영수증을 발행해 자금세탁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성권 | 양심선언지지자모임 대표)
“고발인에게 노골적으로 허위 영수증 등을 발행해 자금세탁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설치비로 100만원을 줄 테니 990만원의 영수증 및 계산서를 발행하고, 990만원을 받으면 그중 800만원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CBS 정모 국장이 요구했던 800만원을 그에게 전달했다며 통장 거래내역까지 공개했습니다.

김 대표의 주장대로 입수된 녹음파일에는 CBS 정모 국장이 행사 예산 5200만원에서 1700만원을 남겨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자금세탁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당시 녹취록)
전남CBS국장 : 오천이백(만원)에서 천칠백을 만들어야 돼.
기획사 대표 : 부가세는?
전남CBS국장 : 아이 다 포함되는거여, 부가세도.
기획사 대표 : 부가세를 포함해가지고 오천이백만원에서
전남CBS국장 : 그렇지.
기획사 대표 : 천칠백(만원)을 갖다 만들어주라는 얘기요?
전남CBS국장 : 그렇지 천칠백(만원)을 내가 만들어야 되지.

더군다나 CBS 정모 국장이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 아닌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도 있어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녹취: 김성권 | 양심선언지지자모임 대표)
“상부의 지시로 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였습니다. 결국은 전남CBS방송국과 순천시기독교총연합회가 이를 묵인하거나 공모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

전남CBS 측은 이번 일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정모 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처를 남겼으나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돈세탁이 관행적으로 이뤄져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할 듯 보입니다.

(영상취재/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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