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인천 영종도에서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 뉴 XC90 언론 시승회를 열었다. 7월에 출시될 신형 XC90의 반자율주행 기술 파일럿어시스트2를 시험해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자동차 스스로 핸들 돌리고, 주차까지 버튼 하나로…
벤츠 ‘신형 E클래스’ 반(半)자율주행 대거 적용
볼보 ‘뉴XC90’도 파일럿어시스트 자동운전 보조
“국내 법규로 적용 못하는 기술 있어, 해결 시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끼익!”

돌발 상황에서 자동차가 스스로 정차하고, 주차장에서 버튼 하나로 자동 주차를 한다. 최근 반(半)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수입 자동차들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처럼 신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미래자동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영상: https://youtu.be/bcmFgqbiNJA

◆韓 자율주행 시험무대 삼는 ‘벤츠’

최근 국내 출시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10세대 신형 E클래스는 7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를 하면서 반자율주행 기술을 대거 적용해 언론에 선보였다.

한국은 전 세계 3번째로 벤츠 E클래스 판매가 많은 곳으로, 신형 E클래스의 자율주행 기술 적용은 한국을 시험무대로 삼겠다는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됐다.

마틴 휠더 벤츠 대형차 독일 벤츠 본사 총괄부사장은 “E클래스는 2003년 한국 첫 출시 이후 누적 9만여대를 판매했고 지난해엔 1만 8000대를 팔아, 한국이 세계 3대 E클래스 판매 시장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년 내에 완전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지난달 24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벤츠는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이 갑자기 진입할 때 차량이 스스로 멈추는 상황,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진입했을 때 차량이 비상제동을 하는 상황 등을 기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획기적인 것은 ‘자동주차’ 기능과 앞 차량과 차선을 분석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기능’이었다.

주차장을 빠르게 진입해도 벤츠 신형 E클래스는 주차 공간을 인식하고 운전자가 버튼 하나를 누르니 평행주차나 후진주차를 부드럽게 완료했다.

또 주행 중에도 앞 차량을 따라 차량 스스로 핸들을 꺾고 엑셀과 브레이크를 작동했다. 다만 벤츠코리아 측은 “국내에는 법규가 마련되지 않아 이 기능을 들여올 수 없다”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했다.

벤츠 신형 E클래스는 6월 말에 국내에 출시되며, 가격은 6550만~7800만원이다.

영상: https://youtu.be/FRL4sQk3FAw

◆“볼보차로 인한 부상 없을 것”

30일에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반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올 뉴 XC90’의 시승회를 가졌다. 지난 3월 사전판매가 시작된 이 차량은 2개월 만에 500여대나 팔렸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았다.

현재의 자동차 안전벨트 등 세계 최초의 안전 기술을 20개 이상 보유한 볼보차는 ‘파일럿 어시스트2(PA2)’라는 자율주행급 기술을 ‘올 뉴 XC90’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아직은 완전 자율주행의 초기단계이고 법규 문제 때문에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완전히 떼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주행을 해보니 차선이 잘 그려져 있고 직선 코스인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가속·제동 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가 주행을 하고, 앞 차량이 멈추면 이를 예측하고 서서히 멈췄다.

볼보 측은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향해 기술개발을 하면서 중간 단계 기술”이라며 “차선이 잘 표시된 고속도로를 장시간 주행할 때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또 ‘도로이탈 보호시스템’은 차량이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 발생 시 흉추와 요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를 재빨리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킨다. 시티세이프티는 기존에 앞차와 보행자에 이어 큰 동물 감지 기술이 적용돼, 교차로 진입 시 반대편 차량에서 직진하는 차량 등과 추돌 위험을 감지한다. 실제로 운전 중에 도로가에 주차된 화물트럭에서 사람이 나오자 경고음이 울리며 매고 있던 안전벨트가 바짝 당겨졌다.

볼보차코리아 측은 “향후 2020년까지 볼보자동차로 인한 탑승자의 부상이나 사망 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볼보 ‘올 뉴 XC90’은 전 트림 AWD(상시사륜구동)에 반자율주행 PA2가 적용됐고, D5(디젤), T6(가솔린 터보), T8(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류로, 오는 7월에 출시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8030만~1억 378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미국·유럽보다 최대 2000만원까지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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