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38)이 3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두 번 울리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해임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20대 국회 개원… 국회 앞서 시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제20대 국회가 30일 개원한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해 환경부 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국회 앞에서 열렸다.

정수용(38)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두 번 울리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해임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까지 신고된 피해자는 1848명이고, 이 가운데 사망자가 266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학교 조사를 근거로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는 1000만명에 이르고, 고농도 노출자 또는 건강피해경험자는 30만명에서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 운영위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정부는 무책임했다”며 “이제는 정치권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시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19대 국회에서는 2013년 4월 29일 반대없는 여야 합의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국회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출석 인원 203명 중 93%인 198명이 찬성했고, 15명이 기권, 반대는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만 흐를 뿐, 이 결의안은 더 이상 추진되지 못했다. 그렇게 19대 국회는 마감됐다.

정 운영위원은 “그나마 19대 국회에서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이 통과지만, 법 규제 대상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20대 국회에서는 관리, 유통, 생산 등 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과 청문회가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안이든지 철저한 진상규명 입증이 문제 해결의 첫 시작”이라며 “검찰에서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회차원에서도 명확히 진상을 밝히고, 각 부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본연의 업무를 다 했는지에 대한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필요 시 특별 검사제도의 도입도 가능토록 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 독성 유발 가능성 생활제품(스프레이 제품)의 안전진단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프레이 물질 같은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해서 논란이 있고,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인체 유해성을 검증해야 하며,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은 제품의 생산 유통에 대해서 명확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불매운동 역시 전반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도록 국민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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