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백경흠 노원경찰서 형사과장이 지난 새벽 벌어진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의 중간 수사사항에 대해 브리핑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피의자, 누군가 살해할 의도로 전날 등산 나섰다” 진술

[천지일보=손정수, 박정렬 기자] 29일 새벽에 발생한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은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계획적 범행이라는 경찰의 발표가 나왔다.

노원경찰서는 30일 오전부터 용의자 김모(61)씨를 소환해 조사한 후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경흠 노원경찰서 형사과장은 “국과수 감정결과 피의자 점퍼에 묻은 혈흔과 피의자의 진술에 따라 발견된 과도에서 피해자의 DNA가 검출됐다”며 “하지만 범행동기 등 김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피의자 심층면담 조사를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상계동 한 시장에서 과도를 구입했으며,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살해하겠다는 생각으로 과도를 챙겨 지난 28일 밤 10시경 수락산에 올랐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벌인 후에는 흉기를 검정 비닐봉지에 담아 상계역 인근 골목길 쓰레기더미에 버렸다.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15년간 복역하다 지난 1월 출소한 후 노숙생활을 했으며 지난 16일 이후에는 물만 먹고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늘 중 살인혐의로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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