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유 MAP수련’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박희석 교수)

[뉴스천지=이길상 기자] ‘마음숲심리상담센터’에서 주최하고 백양사(전남 장성)에서 후원한 ‘치유 MAP수련’ 프로그램이 지난 1월에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서양의 심리치료 기법을 불교의 전통적인 선(禪)과 연결함으로써 대중들에게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원광대학교 박희석(동서보완의학대학원 예술치료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최근 서양에서는 기존의 심리치료의 이론에 불교 명상과 동양 사상을 접목해 새로운 심리치료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면 불교 명상을 접목한 마음챙김 인지치료(MBCT), 수용전념 인지치료(ACT), 마음챙김에 기초한 스트레스감소(MBSR), 선치료(Zen Therapy) 그리고 노자의 도덕경을 토대로 한 하코미심리치료 등 여러 연구가 있다.

이러한 기법들이 국내에 역수입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동식 정신과 의사의 도(道) 정신치료, 인경스님을 주축으로 한 명상치료, 용타스님의 동사섭(同事攝) 등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박희석 교수는 불교의 선가(禪家)에서 자성을 탐구하고 마음을 닦는 과정을 열 단계로 나누어 해설한 십우도의 과정에 서양의 심리치료인 심리극을 접목한 ‘선(禪) 심리극’을 개발했다.

심리극은 짧은 시간에 내담(來談)자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서양 심리치료 방법이다.

선 심리극은 십우도의 열 단계의 과정에 심리극의 실연과정을 연결함으로써 내담자의 핵심문제를 찾아 이를 해결하고 본성의 진정한 자기를 발견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치유 MAP수련’ 프로그램은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고통의 근원이 되는 내면의 ‘검은 소’에서 벗어나 ‘흰 소’의 참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돼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 자비명상 지도자이며 아봐타 마스터인 묘운스님이 명상을 안내하고 있어 불교의 명상과 서양의 심리학이 조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참여자들이 ‘치유 MAP수련’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면 성장과 변화를 위한 ‘성장 MAP수련’과 본성 실현과 영성을 향한 ‘영성 MAP수련’으로 더욱 깊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치유 MAP수련’ 프로그램은 격월로 백양사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3월 달 프로그램이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계획돼 있다.

※ MAP : Meditation(명상) Arts therapy(예술치료) Psychodrama(심리극)의 줄임말.
※ 아봐타 : 후기 산스크리트어 아봐(Ava: 내려오다, 통과하다)와 테르(Terr: 아래, 땅)의 합성어로 깨달음을 성취한 다음 다시 창조 세계로 내려 온 성자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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