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출처: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승부차기 끝에 우승… AT 마드리드 페널티킥 실축에 울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스페인의 명문 프로축구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같은 스페인구단의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우승하며 통산 11번째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만에 또다시 AT 마드리드를 꺾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우승을 기록하게 됐고, 반면 AT 마드리드는 통산 준우승만 3번(1974년·2014년·2016년)을 기록하게 됐는데 그중 레알 마드리드에게만 2번이나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AT 마드리드에게는 두 번의 결승 모두 행운의 여신이 외면하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2년 전 챔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만난 레알 마드리드에게 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라모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하며 다 잡은 우승을 놓친 바 있다. 당시 연장전에서 3골을 내줘 1-4로 패했다.

2년 만에 성사된 리매치에서 AT 마드리드는 설욕에 불탔으나 페널티킥 실축에 재차 울고 말았다.

선제골은 2년 전 히어로였던 레알 마드리드의 라모스가 넣으며 AT 마드리드의 아픈 기억을 다시 상기시켰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토니 크로스가 올린 프리킥을 베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백헤딩으로 연결했고, 라모스가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AT 마드리드는 후반 2분 토레스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페페에게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따내 반격의 기회를 얻었으나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크로스바를 때려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잃었다.

그러나 AT 마드리드는 후반 34분 카라스코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어렵게 연장 승부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AT 마드리드로선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연장전에서는 양팀 모두 피 말리는 혈전을 펼쳤다. 우승컵을 놓고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어 치열한 경기를 펼친 탓에 체력 소모가 더욱 심했고, 연장전에서 근육 경련으로 쓰러지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등 힘든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연장 30분 혈투 끝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들어갔고, 양팀은 3명의 키커들이 연달아 모두 성공시켜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의 네 번째 키커이자 선제골의 주인공인 라모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4-3으로 앞서갔고, AT 마드리드는 후안프란이 왼쪽 골대를 맞추며 실패해 희비가 엇갈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마지막 키커로 호날두가 나섰고, 모두가 숨죽인 가운데 호날두는 침착하게 성공시켜 레알 마드리드의 11번째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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