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도예작가의 ‘달과 더불어 길을 가다’전(展)이 오는 6월 1일까지 광주시 동구 대의동 은암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일천 개의 강에는 일천 개의 달이 비치고 있습니다. 이 달항아리를 보는 이들이 커다란 복과 건강한 기운을 받을 수 있길 기원합니다.”

광주시 동구 대의동 은암미술관에서 김기현 도예작가의 ‘달과 더불어 길을 가다’전(展)이 오는 6월 1일까지 개최된다.

김기현 작가는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에서 전통 물레기법을 사용해 가마에서 1250~1280도로 구워낸 유색이 깊은 달항아리 20여점을 선보였다.

지난 26일 전시장에서 만난 김 작가는 “30년간 주로 분청을 작업해오다 자연스럽고 오묘한 선, 넉넉하고도 당당한 기운과 조형미를 갖춘 달 항아리에 빠져 각양각색의 표정이 담긴 달항아리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단순한 공예품이 아닌 순백의 미를 나타내면서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단아한 달항아리를 생산해 세계에서 우리 달항아리가 명품으로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그는 “근간에 만든 높이 40~50㎝의 달항아리 150여개를 작업하면서 같은 형태와 선을 가진 작품이 한 개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 역시 큰 매력이다. 이는 계속 작업하고 싶은 열정을 부르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그동안 각양각색의 표정이 담긴 달항아리를 제작하기 위해 항아리의 새로운 형태를 연구하고, 다양한 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앞으로 1000개의 작품을 제작해 서울을 시작으로 달항아리의 독보적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채종기 은암미술관 관장은 “도예가 김기현은 여러 분야의 공예를 접하다 흙이 좋아 본격적으로 도예에 입문하게 됐다”며 “5년 전부터 달항아리 작업에 매진하면서 오로지 작품에 대한 열정과 기대감으로 창작의 불을 지피고 있다”고 소개했다.

채 관장은 이어 “김 작가만의 독특한 달항아리는 한국 도예의 진수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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