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암군이 신성장 산업으로 바둑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영산재 한옥호텔에서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가 펼쳐졌다. 이날 전동평 영암군수는 명예심판으로 바둑리그에 참여해 바둑산업을 향한 열정을 보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바둑계 전설 조훈현 고향 ‘영암’
조훈현 국수 기념관 건립 시작
신성장 동력 중 바둑산업 박차

[천지일보 영암=김미정 기자] 기(氣)의 고장 전남 영암군(군수 전동평)이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바둑산업을 육성하고자 ‘바둑성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암군이 바둑산업에 관심을 기울인 것은 민선 6기 전동평 군수가 취임하면서부터다. 군은 지난 2월 14일 전동평 군수와 조훈현 국수가 참여한 가운데 조훈현 기념관을 조성하기로 협약하고 바둑산업 육성을 준비해왔다. 다만 사업 초반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9일 세기의 대결인 알파고-이세돌 격돌로 바둑산업이 신성장 산업이 될 수 있음을 전 세계가 인지하면서 군 바둑사업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현재 조훈현 기념관은 월출산국립공원의 기(氣)찬랜드 내에 총 사업비 10억원을 투입, 전시실과 영상관, 대국실 등 전시공간을 갖출 예정이며, 오는 201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최근 바둑계의 실질적인 경력과 활약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군은 지난 25일 영암군 영산재 한옥호텔에서 ‘2016 한국기원 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9라운드 지역 투어를 개최해 영암 월출산팀과 인천 예림도어팀이 대국을 펼쳐 홈팀인 영암 월출산팀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날 전동평 군수가 직접 명예심판을 맡아 바둑산업을 향한 영암군의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외에도 신성장산업인 바둑산업에 대한 영암군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바둑대회를 열어 전국의 바둑 기사단이 영암군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5년 8월 7일 한·중·일 국수산맥 바둑대회를 영암군에서 개최, 국내외 어린이 700여명과 프로기사 20여명, 대회 관계자와 선수가족 등 총 1000여명이 군을 찾았다.

국수산맥 바둑대회에 참가한 기사로는 국내의 이세돌 9단, 박정환 9단, 최철한 9단, 조훈현 9단, 이영주 초단, 중국의 퉈자쉬 9단, 판팅위 9단, 미위팅 9단, 류사오광 9단, 송롱후 5단, 일본의 유키 사토시 9단, 요시다 미카 8단, 대만의 왕리청 9단, 쑤성팡 2단 등이 참여해 국가별 대항전을 펼쳤다.

참가한 기사들은 대회 기간 중 월출산관광호텔과 왕인박사 유적지 한옥펜션 등에서 머물며 영암에서 생산하는 먹거리를 먹고, 영암 곳곳을 관광, 특산품 등을 구매해 바둑산업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편 영암군이 고향인 조훈현 9단은 만 9살에 프로에 입단한 후 현재까지 50여년간 프로기사로 활약, 지난 1995년에는 1000승을 달성하는 등 세계 최다승과 세계 최다우승(총 160회)의 기록을 보유해 바둑계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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