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지난 25일 오후 5시 11분경 부산시 동래구 소재 대형마트 인근 노상에서 둔기를 휘두른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지나가던 행인을 상대로 길이 1m 30㎝가량의 둔기(화단보호대 원목)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씨는 화단보호대를 뽑아 길을 지나던 A(78, 여)씨의 머리를 내리치고 A씨가 쓰러진 뒤에도 수차례 더 폭행했다. 이어 20m가량을 걸어가다 다른 행인 B(22, 여)씨를 상대로 또 둔기를 휘둘러 폭행을 했다.

김씨는 범행 이후 주변을 지나던 시민 4명에 의해 제압돼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으며 피해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김씨는 범행 동기 등 일체의 진술을 거부 중에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정신장애 3급으로 2003년부터 2011년 사이에 경남의 모 정신병원에서 4년가량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받은 사실이 있다. 김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2000년 9월부터 자치단체에서 매달 48만원 상당을 지원받아 생활해 왔다. 그러던 중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사(상담 및 진단서 제출 등)에 응하지 않아 2015년 4월경부터는 생활비를 제외한 주거비 명목 약 11만원만을 받아 생활해 왔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최근 생활고를 비관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보다 자세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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