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장 (제공: 공부혁명대)

국어 모의고사는 소모품과 같다. 다시 복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를 한번 풀어봤다면 다시 볼 때 처음 읽었던 당시의 지문과 문제들이 기억날 수밖에 없다. 즉 다시 풀어본다는 것이 말 그대로 문제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푼다기보다는 떠오르는 기억에 의존해 답을 확인하는 정도에 머물 위험이 있다. 그리고 설사 문제나 답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지문을 처음 보는 것과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보는 것은 사뭇 다르다.

국어 시험을 볼 때 대부분 학생이 시간의 부족함을 느낀다. 아무래도 긴 지문을 단 기간에 읽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문제 속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답을 골라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한번 보았던 지문과 내용이라면 어떨까? 당연히 처음 보는 지문과 한번 본 지문을 풀 때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다. 때로는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출문제를 다시 푸는 연습을 해 연습과 실제 시험 사이에 격차가 생기곤 한다. ‘어? 이상하다. 분명 혼자 풀 때는 1등급이 나왔는데?’ 이런 경험을 하는 사례가 잦아진다면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자신이 혹시 한번 풀었던 기출문제를 다시 풀며 문제가 잘 풀린다고 느꼈던 것은 아닌지 말이다.

실제 한 학생은 국어 과목의 경우 자신이 혼자 문제를 풀어볼 때와 시험에서의 성적이 너무 다르다며 토로를 한 적이 있었다. 이 학생의 문제점은 국어 기출문제와 일반문제 사이의 간극에 원인이 있었다. 국어는 사설문제와 실제 수능에서 체감하는 문제 유형 간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평소 기출문제 외에 사설 문제집의 국어 문제를 풀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대체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해야 하지만, 복습에서 오는 한계는 해결해야만 한다. 국어 복습은 문제를 다시 풀고 채점하는 선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 문제 하나하나를 일일이 쪼개고 분석해 그 문제를 통해 출제자가 의도했을 법한 근거를 찾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번 풀었던 문제를 단순히 다시 푸는 것에 큰 효과가 있지 않기 때문에 해설을 자기 스스로 만든다는 생각을 해보자. 그러고 나서 해설지와 비교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즉 어떤 것이 정·오답인지와 그 이유를 스스로 써보는 것이다. 그다음 해설지와 논리 구조가 비슷하면 정말 잘 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시 고쳐보자. 이 과정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문제 푸는 시간이 80분이라고 한다면 이런 식의 복습은 같은 양의 문제라 할지라도 2~3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만약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 정말 국어 능력이 출중하거나 복습을 대충한 것이다. 대체로는 후자다.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복습은 차근차근 곱씹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다시 복습하기 쉽지 않은 국어 영역이니 더욱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

제공 : 공부혁명대 송재열 대장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을 위해 ‘수능 독학 성공전략’으로 제목을 변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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