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1년 전 쓴 책, 상 받아 느낌 이상했다”
한강 “11년 전 쓴 책, 상 받아 느낌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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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가 24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신간 ‘흰’(난다)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신간 ‘흰(난다)’ 발간 기자간담회서 수상 소감
신작소설, 더렵혀지지 않는 흰 것에 관한 이야기
내년 영국서도 출간… 작가 특유의 감각 묻어나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수상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시차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렸죠.”

소설가 한강 작가는 24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신간 ‘흰(난다)’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당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한강 작가는 “그때 시차 때문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린 상태였고 별로 현실감 없는 상태로 상을 받았던 것 같다”며 “다행히 발표 직전에 커피를 한잔 마셔서 무사히 그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큰 상을 받은 것에 비해 담담한 표정과 말투로 기자간담회에 참여했다. 한강 작가는 “제가 이렇게 담담한 이유는 오래전에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며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먼 곳에서 상을 받게 된 것이 좋은 의미에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강 작가는 상에 대한 기대감보다 이번 신간 ‘흰’에 대한 해외 출판사 관계자들과의 미팅에 더 의미를 두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흰’이 내년 가을에 영국에서 출간되는데 출판사와 거리가 있다 보니 간단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며칠이 걸린다”며 “직접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영국에 갔고 수상을 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한강 작가는 “‘흰’은 산문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한 조금은 이상한 책”이라며 “배냇저고리도 흰색, 수의도 흰색이다. 흰 것 안에는 삶과 죽음이 들어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소설 ‘흰’은 65편의 짧은 글로 구성됐으며, 하나의 주제로 각각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완성했다. 섬세하면서도 기묘한 한강 작가 특유의 감각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지난 17일 새벽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영문판 제목: The Vegetarian)’는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이는 11년 전에 완성돼 9년 전 세상에 나왔다. 한강 작가는 “‘채식주의자’는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껴안을 수 있는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라며 “조금은 불편한 소설일 수 있어서 (이번 계기로) 새롭게 읽으시는 독자는 질문에 의미를 두고 읽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한강 작가는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들이 아주 많다. 희망하는 점이 있다면 그 소설(채식주의자)만 읽지 마시고 조용히 묵묵하게 방에서 자신의 글을 쓰시는 분들의 책도 읽어 주시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한편 한강 작가는 오는 6월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성북구에 있는 스페이스 오뉴월 이주헌 전시장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차미혜 작가와 ‘소실.점’전을 연다. ‘소실.점’은 ‘명명할 수 없지만 우리의 중심에 있는 그 지점’에 대한 이야기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강, 차미혜 두 작가가 서로의 작품을 보며 이러한 문제를 파고들어 얻은 결과를 하나의 이야기로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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