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보수 개신교계를 대변하는 크리스천 언론인들로 구성된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가 한국교회 보수·진보 교단연합단체들을 향해 해체와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내고 교계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진보성향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를 향해 “수명을 다했다”며 해체와 단일화를 촉구했다.

교회언론회는 오는 6월 서울광장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퀴어축제를 비난하며 차별금지법 및 혐오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며 연합단체들을 지탄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들의 행태는 분열과 다툼 등 무기력 상태에 빠져, 그야말로 수명을 다했다는 지적이 사실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며 “이 단체들은 한국교계를 위하여 사회에 희망이 되어야 하는데, 그럴 의지도 사라진 것처럼 보여 답답함을 넘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이어 “창립정신을 내던지고 그 알량한 교권싸움과 자리 지키기에 함몰돼 분열과 무기력에 빠져 수명을 다 해 가고 있는 한기총·한교연·NCCK는 즉각 해체되어 하나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언론회는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차별금지법 통과를 우려하며 “한교연도, 한기총도 현재와 같은 체제로서는 더 이상 한국교회를 대표하기에는 그 대표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이 둘로 분열된 후 대외적 위상과 영향력이 급격하게 추락됐다는 설명이다.

교회언론회는 특히 노선이 다른 진보 진영 NCCK에 대해 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더 이상 한국교회연합기관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한국교회와는 멀어져 있다”며 “특히 동성애 문제와 대북 문제에서 그렇다”고 맹비난했다. 교회언론회는 “NCCK는 이런 한국교계의 노력(차별금지법 반대)을 분열, 좌초시키고, 교회 내 동성애를 보편화시키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반성경적, 반기독교적인 배신행위”라며 “이제 더 이상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아울러 교회언론회는 “개인이나 교단의 명예나 영광이나, 자존심을 내려놓고 연합기관을 하나로 묶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한기총·한교연·NCCK의 대표와 임원들도 하나님 앞과 엄혹한 역사 앞에서 그리고 한국교회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모든 기득권과 자존심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쓴 소리를 내뱉었다.

교회언론회는 단일 연합기관 출범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한기총·한교연·NCCK이 각각 4명 정도의 전권위원을 파송하고, 이들을 중재할 수 있는 원로지도자 5명을 추천해 6월 말까지 17명으로 구성된 한국교회단일연합기관출범 전권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을 통해 7월 10일 이내에 단일화를 선포하고 실무를 거쳐 올해 성탄절 안에 한국교회단일엽합기관을 출범시키라고 요구했다.

교회언론회는 “한기총·한교연·NCCK의 단일화를 미루거나 방해하는 일은 역사의 죄인이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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