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광주광산경찰서(서장 장효식)가 18일 금융감독원(금감원) 직원으로 사칭해 노인을 상대로 전화금융사기를 벌여온 국제범죄 절도단을 검거했다.

광산서에 따르면 이들은 ‘해외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으니 돈을 찾아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나 세탁기 안에 보관하고 집 열쇠를 화장지에 싸 우편함에 넣어두라’고 한 후 주거에 침입해 지금까지 6회에 걸쳐 1억 70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제범죄 절도단인 국내 총책 전모(26, 남)씨와 연락책 서모(26, 남)씨, 이들로부터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고등학생 피의자 정모(16, 남)군 등 5명을 검거했다. 이 중 총책을 포함한 6명을 구속하고 절도에 한차례 가담한 하모(16, 고1)군은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총책과 연락책 등을 구성해 구글 앱에 가입시켜 범행을 지시하며 일정 지역에 선 배치 후 범행을 하는 점조직으로 고등학생들까지 가입시켰다. 고등학생들에게는 건당 20~30만원의 수고비와 활동 경비를 실시간 입금해 주면서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당진 등 전국을 대상으로 범행했다. 또한 금감원 직원신분증 및 공문을 미리 준비하고 은어로 호칭해 검거되면 잡아떼도록 지시하고 훔친 현금을 사진 촬영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광산서 관계자는 “해외조직 검거를 위해 계속 추적수사 할 예정”이라며 “국내 전화금융사기 근절을 위해 예방활동과 검거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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