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신자에게는 양심에 따라 동성 결혼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주 서유럽 국가 중 마지막으로 동성 간 결합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교황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프랑스 가톨릭 신문 라 크루와의 인터뷰에서 동성 결혼에 관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동성 결혼 등 쟁점에 대한 질문에 “일단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국가는 양심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공무를 담당하는 사람일지라도 모든 법적 판결에 있어 양심적 반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라 크루와의 이어진 회견에서 선교에 사제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자생적으로 복음이 전해진 한국을 특별히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은 “복음을 전하는 데 사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세례가 선교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그 역사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중국에서 들어간 선교사가 처음 복음을 전했고, 그들이 곧 떠났으나 2세기에 걸쳐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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