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열 공부혁명대 대장 (제공: 공부혁명대)

내가 처음 ‘시험지존’이라는 책을 발간하며 공부법을 알리던 시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대였다. 모바일 인터넷이나 SNS 등이 발달하기 이전이라 정보가 넘쳐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자료의 정확성이 보다 높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광속의 정보화 시대를 사는 지금에 이르러 넘쳐나는 것이 지식이자 정보가 됐다. 검색만 하면 수많은 공부법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꼼꼼하게 정리된 계획표나 노트 등의 사례들도 많다. 실제 필자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접한 글들을 읽으며 감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여기서는 이러라고 하고, 저기서는 이러라고 하는 데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이 하는 이런 토로는 오히려 이전 시기로부터 변화해 온 정보의 과잉화에도 나름의 문제점이 있음을 반영한다. 너무 많은 정보가 있으니 아이들이 어떤 정보를 선택해서 따라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언젠가 이런 문제점에 대해 타 컨설턴트들과 대화 중 했던 얘기가 있다.

너무 많은 정보는 정보가 없는 것과 같다. 아이들의 어려움도 이해가 된다. 어디서는 암기를 하지 말라고 하고, 어디서는 암기를 하라고 하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공부법이라고 할지라도 학생에 따라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분명 있다. 전에 만났던 한 학생만 하더라도 다른 아이들은 쉽게 외우는 영어 단어를 도무지 외우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길이는 더 길지만 문장형태로 뜻을 모두 이해시킨 후 그 문장 속 단어들을 암기하게 하자 훨씬 쉽게 단어를 익혔다. 즉 어떤 아이에게는 일반적이라고 말하는 공부법이 잘 맞지 않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에 따라 다른 성향과 이해도에서의 차이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어쩌면 현재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다른 학생에 비해 조금 더 빨리 찾아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만 하더라도 필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조금 늦게 찾아 공부하는 법을 익혔던 터다.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암기도 해보고, 써보기도 하고, 소리 내어 읽어보거나 이해를 해보거나, 때로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보는 그 모든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두에게 다 좋을 것이 있을 수는 없다. 그게 무엇이든 말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나에게 맞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단박에 자신을 알 수 없으니 많이 생각하고, 실천해보고, 다시 고민하고 또다시 찾아보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답이 보일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빨리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그만큼 다양한 시행착오를 빨리 겪어보라 하고 싶다. 그래야 공부와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공 : 공부혁명대 송재열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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