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출처: 뉴시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11만명 방한지지 서명 받아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불교계 스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상임 대표 금강스님)’가 16일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4월 늦으면 9월 달라이라마 방한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금강스님은 “중국은 달라이라마 방한을 지속해서 방해해왔다”며 “달라이라마가 정치적 행위를 위해 방한하는 것도 아닌데 계속 입국을 불허한다면 이는 주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불교계는 2002년과 2007년을 포함해 수차례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해왔으나 매번 무산됐다. 이는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우리 정부가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라마를 초청하는 나라에 대해선 강한 비판과 함께 제재 등의 조치로 압박하고 있다. 2013년 발족한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추진회의 전신)는 지난 3월까지 11만명의 방한 지지 서명을 받았다.

스님은 “지난해 9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고 방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그 자리에서 달라이라마는 ‘한국 상황만 허락된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달라이라마가 올 1월 남인도에서 진옥스님을 만나 “2018년쯤 중국 방문이 성사될 수 있어 한국 방문도 곧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일도 소개했다.

금강스님은 “그동안 방한을 반대하던 중국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고 시진핑 주석도 우호적이란 이야기가 들린다”며 “내년 4월, 늦으면 9월이라도 방한이 성사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다음 달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달라이라마, 평화와 공존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오는 7월 2일 서울 봉은사에서 발대식을 열고, 8월 말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리는 법회에 참가하는 등 방한 준비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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