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재건지원단 창설식 격려사..본진 27일께 출국

(서울=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아이티는 6.25전쟁 참전 물자지원국 중의 하나로 60년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도와준 고마운 나라"라며 "이제는 우리가 아이티에 은혜를 갚을 때이며 우리의 정성과 도움은 아이티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특수임무단에서 열린 아이티 재건지원단 창설식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는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 의장국이자 OECD(경제협력개발위원회)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으로서 국력에 걸맞은 국제적 기여를 해야 한다"면서 "지구촌의 재난 구호, 빈곤과 저개발, 평화유지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민간부분의 참여확대와 함께 우리 군의 책임과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군의 대외 지원이 제때에, 더욱 효율적으로,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하기 위해 파병하는 아이티 재건지원단 창설식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및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상의 합참의장, 월터 샤프 연합사령관, 각군 참모총장, 파병장병 가족 등 1천40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티 재건지원단은 공병대대 120명, 본부.참모부 26명, 경비(해병대) 및 복구지원 41명, 작전지원대 53명 등 모두 240명으로 구성됐으며, 본진은 오는 27일께 전세기를 이용해 출국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출국한 선발대 30명은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레오간 지역에서 주둔지 편성 임무에 들어간 상태다.

초대 재건지원단장으로는 지난 2003년 다산부대 2진 부대장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김수성(육사40기) 육군 대령이 맡게 됐다.

김 대령은 "세계 중심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고려하더라도 정부에서 군을 파병해 아이티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전 장병은 절망 속에 빠져 있는 아이티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너진 병원과 학교, 도로 등 공공시설과 기간시설 복구를 우선으로 지원하고 심정을 파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임무는 물론 의료지원과 전염병 장비를 위한 방역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군인 대표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아이티 재건지원단은 소말리아, 서부 사하라, 앙골라, 동티모르, 레바논 파병 부대에 이어 우리나라의 유엔 평화유지군으로는 6번째 창설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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