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80개 단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건물 앞에서 ‘옥시제품 2차 집중 불매운동 기간’을 선포했다. 참석자들이 ‘폴리스 라인’ 안에서 옥시 불매 플래카드를 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차 불매운동 기간, 17일부터 5월말
생협, 종교계도 불매운동 참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독극물 판 옥시 제품, 사지도 팔지도 않겠습니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건물 앞에서 열린 ‘옥시제품 2차 집중 불매운동 기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상임대표가 이같이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80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차 불매운동 기간을 이달 17일부터 5월 말까지로 선포했다. 특히 2차 집중 불매운동은 1차 불매운동과 달리 생협, 중소 상공인, 지역, 종교계 등까지 확산된다. 이에 기자회견에는 관련 단체 대표들도 참석해 불매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날 인 상임대표는 “상인은 누군가가 만든 물건을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옮겨주는 일을 한다”며 “하지만 어린 생명과 산모를 죽인 옥시 제품은 절대 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업(옥시)이 이로운 물건을 팔아도 모자랄 판에 누군가를 죽이는 물건이 판매했다”며 “하지만 옥시는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자신들의 도덕성을 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형마트도 옥시 물건을 전부 없애야 한다”며 “만약 옥시 물건을 판매한다면 제품을 만들어 시민을 살해한 범죄 집단과 똑같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600만 자영업자는 절대 옥시 제품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옥시 제품이 퇴출되는 날까지 우리는 피해를 본 유가족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중 불매운동 선언 참가단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시민사회가 옥시불매 운동을 선언한 이후 옥시제품 매출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곳곳 현장과 온라인에서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고, 옥시 전 대표와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개발책임자, 세퓨 전 대표, 서울대 교수 등이 구속된 상태다.

또한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의 책임 여부를 두고 공방이 이뤄지고 있고,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과 배상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옥시 피해자 보호, 옥시 예방을 위한 법 제도의 정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단체는 “국민과 함께하는 직접 행동으로 옥시의 즉각적인 판매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며 “마트에서, 약국에서, 온라인에서, 생활 속에서 옥시의 이름을 지워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단체는 대형유통업체와 온라인 유통망 등도 불매운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단체는 “옥시 제품이 수백 종의 생활용품으로 구성돼 있어 국민이 이를 구별해서 구입하기가 불가능하다”며 “옥시불매 의사를 가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옥시 제품을 판매장에서 철수하거나 불매운동 중인 옥시 제품임을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 정부, 청와대, 언론 등에는 진상규명, 피해자 구제, 책임자 처벌, 제도 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단체는 “옥시 사태는 우발적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점철된 모순이 표출된 사례”라며 “옥시 사태는 분명한 해결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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