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계권 ‘이전투구’… ‘알 권리 상실’ 애꿎은 시청자들만 피해
올림픽 중계권 ‘이전투구’… ‘알 권리 상실’ 애꿎은 시청자들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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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천지=명승일 기자] SBS의 밴쿠버 동계올림픽 영상을 KBS와 MBC가 16일부터 사용하기로 했지만 그간 중계권 논란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시청자들이 떠안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SBS의 중계권 독점으로 논란을 빚었던 KBS와 MBC는 SBS의 영상을 16일부터 보도에 사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KBS와 MBC는 지난 13일부터 3일 동안 동계올림픽 보도에 스틸 사진이나 외신 화면을 사용했다. 13일 개최된 개막식 또한 KBS와 MBC는 단신 처리했고 MBC는 미국 CNN 방송이 제공한 영상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번 갈등은 KBS와 MBC가 SBS에 올림픽 취재 AD카드 20장을 요청했지만 SBS가 각 사당 1개팀 분량 2장만을 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KBS는 지난 8일 “밴쿠버 현지 취재진 파견 계획을 SBS측에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SBS측이 이 요구를 사실상 무시했다”며 이번 올림픽에 취재진 파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MBC도 지난 9일 SBS의 비협조적 보도 영상 제공 계획으로 인해 올림픽 보도 역시 완벽한 뉴스보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 각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시청자들의 비난성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의 응원게시판에는 비난의 글이 대부분이다. SBS는 지난 15일 한국 선수의 국적을 일장기로 표시하는 실수를 범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법으로 보장된 대다수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심대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결국 방송 3사의 중계권 갈등과 자사 이기주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이 떠안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양한 올림픽 소식을 접하고 싶은 시청자들의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올림픽 행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책임을 방송사들이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또한 나오고 있다.

현재 KBS와 MBC가 SBS의 영상을 사용하기로 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오는 6월 개최될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을 SBS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BS가 중계권을 독점으로 확보한 남아공 월드컵은 매체의 경기장 접근이 가능한 AD카드 발급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방송사들이 합리적인 방안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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