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대학원생들은 신학대학원 신앙교육 중 강화해야 할 항목으로 ‘성경강해’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출처: 글로벌리서치, 기독교연합신문) ⓒ천지일보(뉴스천지)
 

“신대원서 ‘성경강해’ 교육 강화해야”
의식조사서 지적 욕구 표출

11개 신대원 재학생 설문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 안에서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이 학교 측에 바라는 교육은 무엇일까. 이들이 학교가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앙교육은 ‘성경강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1개 신학대학원 300명 중 이같이 응답한 신대원생은 35.7%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교회 차세대 목회자들인 이들이 신학대학을 거쳐 대학원에서 수학을 하고 있음에도 신앙교육에서 강화해야 하는 커리큘럼으로 ‘성경강해’를 꼽았다는 결과는 한국교회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학대학원에는 이미 성서신학이라는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지만 성경 주변 지식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신학대학원에서 사실상 성경 자체에 담긴 내용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번 설문은 이 같은 교계 내 지적이 가시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학대원생들의 성경에 대한 관심도 그리 높지 않아서 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앞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목회자 예비생들인 신학대학원생 10명 중 7명(71%)은 하루 성경을 읽는 시간이 34분이 채 못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17분 이하로 성경을 읽는 신대원생도 42%나 됐다. 구체적으로 하루 8분 미만 성경을 읽는다고 응답한 신대원생은 6.3%, 8~17분 미만 35.7%, 17~25분 미만 15.3%, 25~34분 미만 13.7%, 34~43분 3.7%, 43분 이상 19%다. 모르겠다고 응답한 신대원생은 6.3%를 차지했다. 이는 성경을 토대로 한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이끌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하는 미래 목회자들의 과반수가 하루 25분도 성경을 읽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 신학대학원에서 강화해야 할 커리큘럼으로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얻은 것은 ‘영성훈련’으로 27.7%를 차지했다. 이는 특히 전임전도사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다음으로는 찬양인도 8.3%, 설교방법 6%, 리더십 5.7%, 교회행정 3.7% 등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학교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신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재학생들은 성경보다는 ‘영성훈련’ ‘인성·인격’ ‘리더십’과 관련된 교육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예장고신 측의 고려신학대학원의 신대원생들은 ‘찬양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성경공부와 영성훈련에 대해 만족도가 가장 낮은 학교는 감리교신학대로 재학생 19%만이 만족감을 나타냈다. 총신대학교도 24.6%에 그쳤다. 반면 고신대학교 신대원생들은 90.5%로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 12일 기독교연합신문이 공개했다. 이 매체는 창간 28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15일에서 9월 2일까지 전문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1개 신학대학원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신대원생 의식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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