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상원이 12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의견서를 통과시켰다. 사진은 지난 10일 전국여성대회에 참가한 호세프 대통령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리우 올림픽을 90여일 앞둔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브라질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졌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상원은 전체회의에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견서를 통과시켰다. 전날부터 진행된 회의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중 55명이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반대는 22명이었다. 탄핵 심판 개시를 위해선 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된다.

이날 탄핵의견서가 채택됨에 따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됐고, 아울러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6개월)간 계속되며, 이 기간에는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이후 탄핵심판 절차를 통해 적법성이 인정되면 탄핵안은 다시 상원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들어간다. 연방대법원장의 주관 아래 진행되는 표결에서 의원 81명 중 2/3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55명이 찬성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한다면 호세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최종 탄핵될 경우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13년 만에 브라질의 좌파정권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남은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우게 된다.

이에 따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90여일 앞둔 브라질은 대통령 없이 올림픽을 치르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지카바이러스와 신종플루의 유행,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브라질이 대통령 탄핵절차와 함께 더욱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대통령 탄핵안을 둘러싸고 찬반 여론이 엇갈리며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을 타개하기 위해 브라질 정치권 일각에선 오는 10월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대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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