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4전5기만에 빙속 남자 500m 메달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에 그친 이규혁이 오는 18일 빙속 1000m에 다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불운의 스타’ 이규혁(32)의 4전5기 메달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신의 주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 1000m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15년 넘게 한국 빙속의 간판으로 군림하면서도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던 이규혁은 빙속 500m에서 또 다시 좌절됐지만, 마지막 1000m에 도전한다.

13세인 199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규혁은 199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이규혁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통산 3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녹록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부터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출전했으나,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왔다.

나가노 올림픽 500m에서 8위로 아쉽게 마치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규혁은 솔트레이크에서 500m 5위, 1000m 8위, 1500m 8위로 아쉽게 모두 놓쳤다.

절치부심 끝에 다시 도전한 토리노 대회에서는 그의 생애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1000m에서 3위와 0.05초 차이로 4위에 머물면서 또 다시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후배 이강석이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대신 부러운 눈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이규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빙속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32세에 다시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섰다. 비록 500m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열린 월드컵 5차대회 1000m에서 한국신기록 타이인 1분07초07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마지막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이규혁이 16일 500m 경기를 마쳤을 때에도 오벌 경기장에 모인 많은 관중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세계인들도 그의 아름다우면서도 눈물겨운 도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연,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규혁 선수가 오는 18일 9시에 열릴 빙속 1000m에서 4전5기만에 메달획득에 성공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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