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국내에서 6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태국과 프랑스까지 이름을 알린 ‘달님은 알지요’의 김향이 작가가 신작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로 돌아왔다.

‘그날 밤 인형의 집에서’는 작가가 평생 마음에 씨앗을 품고 키워 온 ‘인형’이라는 매개체를 동화 안에 유감없이 풀어낸 작품이다.

누군가 가지고 놀다 버린 인형을 새롭게 단장하는 일을 기쁨으로 여기며 살아온 작가 자신을 ‘인형 할머니’라는 캐릭터에 투영시켜 글을 쓴 이번 작품은 각기 다른 네 인형들이 인형 할머니로 인해 가족을 이루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들에게 ‘인형 할머니’로 불리는 주인공 할머니는 인형과 사랑에 빠져 할머니가 되어서도 인형을 만들고 수집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날 인형 할머니는 ‘연미복 신사 인형’ ‘아기를 업고 있는 인디언 인형’ ‘돌스 하우스용 깜찍한 여자아이 인형’ ‘나무로 깎아 만든 투박하게 생긴 남자아이 인형’을 가족으로 묶어 새로 마련한 인형의 집에 들여 놓는다.

작업실의 불이 꺼지자 인형의 집에서는 얼떨결에 가족이 된 인형들의 숨은 이야기가 펼쳐지고, 인형들은 각자의 사연(남북전쟁 속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사라진 인디언에 대한 안타까움, 범죄와 폭력에 얼룩진 어느 가족에게 닥친 위기, 시궁쥐와 나눈 우정 등)들을 토해내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나무, 고무, 헝겊 등 만들어진 재료도 출생지도 다른 인형들이 서로의 곁을 내어주며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번 동화는 관계라는 것은 언제나 마음먹기에 따라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가족에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김향이 지음 / 비룡소 펴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