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미 반달가슴곰이 지난 3일 새끼 곰을 출산했다. (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뉴스천지=김예슬 기자] 국내 처음으로 반달가슴곰 출산장면이 CCTV를 통해 촬영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3일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내 생태학습장에서 증식용 곰으로 관리하고 있던 반달가슴곰(RF-04)이 첫 새끼를 출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곰은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몸무게가 약 300g이며 비교적 건강한 상태다.

새끼 곰은 한반도 반달가슴곰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도입 개체 간에 태어났다. 이는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에 연이어 출산한 것으로 복원사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미 곰은 지난 2004년 러시아에서 도입돼 방사됐지만 자연적응에 실패해 2005년부터 자연학습장에서 증식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어미 곰은 출산 직후 새끼를 계속 핥아주고 새끼의 체온을 유지시키기 위해 지푸라기를 끌어 당겨 새끼에게 덮어주는 등 모성애 행동을 보였다.

송동주(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센터장은 “자체 증식시스템을 통해 원종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CCTV를 통해 출산과정이 촬영된 데 이어 어미의 새끼 양육 과정을 모니터링 해 반달가슴곰의 생리 및 생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새끼 반달가슴곰이 어미 곰으로부터 생존교육을 받은 후 6~8개월 이상 건강하게 성장하면 자연적응 훈련을 거쳐 먹이가 풍부한 10월 지리산에 방사할 계획이다.

현재 지리산에는 17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야생적응에 성공해 서식하고 있다. 공단은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50개체까지 증식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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