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여의도 옥시 본사 앞 기자회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제적인 옥시 불매운동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간 영국과 덴마크를 방문했던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 환경보건시민센터가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본사 앞에서 ‘영국 항의활동 귀국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의방문단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영국과 덴마크 항의 활동에 대한 활동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단체는 옥시 영국 본사 CEO가 항의방문단과 한국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의방문단은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유감을 표현하며 ‘미안하다’고만 했다”며 “영국 런던 외각 슬라우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를 찾아간 항의단에게 CEO는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밝힌 유감을 반복해서 전했을 뿐 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CEO에게 주총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한 것에 대해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공식적인 주총자리에서 한 말이 개인적인 게 아니냐’고 말하며 그냥 넘어가려 했다. 항의방문단을 만난 건 국제적으로 이슈화되는 것을 진화하기 위해 사과를 가장한 의도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옥시 영국 본사가 한국 옥시와의 관계에 대해 ‘별개’라며 책임을 회피했던 것에 대해서는 “주총자료집을 보면 영국 본사가 한국 옥시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게 분명히 나와 있다”며 “지난 수십 년간 영국 본사가 한국 비즈니스를 통해 얻은 이익을 100% 가져갔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우리나라 피해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과 국제적 환경단체, 유럽 교민의 힘을 모아 국제적인 불매운동을 실시할 것이며 불매운동만이 이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족 김덕종씨는 “옥시 본사 CEO를 만났을 때 CEO는 나를 다른 장소로 데려가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CEO에게 개인적인 사과인지, 피해자 전체에게 한 사과인지 묻자 CEO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항의방문단은 4일부터 10일까지 영국과 덴마크 항의활동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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