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11일 전국금융산업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성과요금제와 관련한 현장 노동자의 피해사례를 듣고 불법적인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공공기관장에게 경고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 원내대표는 “이 자리를 빌려 공공기관장에게 경고하는데 불법행위를 하지 말라”며 “지금 청와대가 밀어붙이고 정부부처가 밀어붙인다고 해서 압박받는 것은 알겠는데, 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면 충분히 설득하고 동의를 얻어서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과요금제 시행을 서두르는 정부 기관의 움직임에 대해 “20대 국회로 가는 과도기적 상황이라서 이 문제를 밀어붙이는 것 같은데 5월에 진행한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다. 20대 여소야대 국회가 열린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현장과의 첫 간담회”라며 “공개적으로 연 것은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문제는 단기 실적만을 강요하면서 금융권의 불안전 판매가 이뤄져 고객에게 큰 피해를 미친다”며 “더군다나 금융산업과 공공부문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말살시키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게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면, 사측에서 노조위원장 집에까지 몰려와서 가족까지 협박하고 있다”며 “성과연봉제 도입하라고 기관장, 부서장, 팀장이 다 나서서 직원에게 강제동의서를 강요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기업장들을 불러 모아 놓고 성과연봉제를 무조건 5월까지 도입하라고 협박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김 위원장은 “6월 여소야대 국회가 구성되면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어떻게든 5월까지 통과시키려고 한다”며 “6월 초에 이것을 청와대에서 직접 점검회의를 한다고 한다. 대통령에게 잘 보이려고 기관장이 난리를 피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성과요금제 도입 압력에 대해 3당이 당론으로 정해 공동성명을 내고 양대 노총 공공부문 공대위와 정부, 국회가 노조 교섭의 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더민주에 대해선 성과요금제 중단을 요청하는 성명을 내달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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