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신경민 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20대 총선 평가와 향후 전망’이란 토론회를 개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이번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참패는 ‘국민의당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성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박병석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기획위원은 “국민의당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친노의 호남차별’ ‘문재인 필패론’ 등은 국민의당의 감성적 네거티브전략이었다”며 이를 더민주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은 “문재인 전 당대표가 호남민심 설득에 실패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실언과 비례공천 파동의 영향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호남이 더민주를 선택해야 할 전략적인 명분을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더민주가 너무 고지식한 정공법으로 대응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실체가 있건 없건 간에 일단 촉발되면 호남인들의 폐부 깊숙이 도사리고 있는 감정을 건드리는 이슈들인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는 너무 고지식한 방문과 다짐만 이어져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은 “입증과 설득보다 공감과 교감으로 접근했어야 했고 이슈 확장이나 전환과 같은 전략적 대응이 나왔어야 마땅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선을 앞두고 호남에 두고두고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 당장 올 가을 전당대회에서 의미 있는 일차적 대응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야당도 대권 승리 전망을 보여주지 않는 한 호남에서 선택받기 어렵다”며 “더민주는 이번 수도권 압승과 부산의 선전으로 ‘전국정당’으로 나아가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호남 유권자가 더민주에 여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뚜렷한 이유를 만드는 데는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호남 지역의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득표율은 각각 전북 38% 대 42%, 전남 38% 대 43%, 광주 34% 대 56%의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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