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CBS가 지자체가 후원하고 지역 기독연합단체가 주최한 행사 비용의 일부를 배임 횡령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본지에 입수됐다. 사진은 해당 내용과 관련된 2011년 부활절 연합예배 & 청소년 문화축제 포스터. ⓒ천지일보(뉴스천지)

전남CBS, 2011년 기독문화제 예산 5200만원 중 1700만원 세탁 요구 
전남CBS국장 “CBS 명(命) 받았다”… 구체적인 돈세탁 항목과 비용도 언급

[천지일보=송태복‧김미정 기자] 전남CBS가 2011년 4월 부활절을 맞아 진행된 지역 기독문화축제 당시 배임‧횡령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녹음파일이 입수됐다. 

당시 돈세탁을 진행한 전남 CBS A국장이 ‘CBS 명으로 진행한다’고 말한 것과 더불어 구체적인 돈세탁 항목과 비용도 언급하고 이전부터 지속된 듯한 내용까지 담겨 있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가 9일 입수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당시 행사 예산 5200만원 중 4500만원은 시에서 지원됐으며, 700만원은 지역 개신교 연합단체가 부담했다. CBS는 행사 진행에 관여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지자체가 후원하고 지역 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2011 부활절 연합예배 및 청소년 문화축제’에 앞서 CBS A국장이 기획사 대표를 만나 “행사 예산 5200만원에서 1700만원을 남겨야 한다”면서 노골적으로 돈세탁에 필요한 가짜 영수증 작성 등을 요구했다. 

또 “가라(가짜)로 쓰는 거는 지금 50만원은 100만원으로 하고, 현수막은 210만원인데 550만원으로 하고… 5곳에서 1700만원을 만들라”면서 돈세탁 항목과 금액을 구체적으로 짚어주기도 했다. 

CBS A국장은 돈세탁과 관련해 “CBS 명을 받아서 내가 지금 일을 해야 된다”면서 상부 지시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도 암시했다. 

또 “행사장은 B사장한테 싹 맡겼다. 혹시 몰라서 삼백을 넉넉히 잡아 놓은 거다. B사장님한테도 친하니까 보안이 될 사람한테는 이걸 좀 돌려주라고 (부탁한) 그런 부분”이라고 말해 여러 인맥을 통해 돈세탁을 진행했음을 시사했다. 

CBS A국장은 또 자신이 돈세탁에 나선 이유에 대해 “전에 퇴직한 세무 공무원은 시원하게 잘 맞췄다. 그런데 작년에는 일반사업자가 처음 하다 보니 골머리가 아파서 이걸 우리한테(맡겼다)”고 말해 유사한 돈세탁이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음을 암시했다. 

녹음파일에는 CBS A국장이 “시에서 반기독교인들이나 누가 걸고넘어지면 머리 아프다” “지금 보안이 그게 제일 큰 거야. 그래서 나한테 맡긴 거야. CBS가 보안문제가 제일 복잡한데” “보안유지만 잘 되면 돼”라면서 보안 부분에 대해 누차 염려하는 발언도 담겨있다. 

한편 본지는 전남CBS가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녹음파일 내용과 관련해 일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자료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2011년 4월 전남CBS국장과 기획사 대표의 대화 내용 중 일부>

전남CBS국장 : 오천이백(만원)에서 천칠백을 만들어야 돼.
기획사 대표 : 부가세는?
전남CBS국장 : 아이 다 포함되는거여, 부가세도.
기획사 대표 : 부가세를 포함해가지고 오천이백만원에서
전남CBS국장 : 그렇지.
기획사 대표 : 천칠백(만원)을 갖다 만들어주라는 얘기요?
전남CBS국장 : 그렇지 천칠백(만원)을 내가 만들어야 되지.
기획사 대표 : 환장하겄네
전남CBS국장 : 환장해부러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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