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ㆍ청소년ㆍ고소득전문직 쌀 섭취량 낮아

 

▲ 김영옥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미혜 기자] 새벽 기도를 하는 여자가 좋은 첫 번째 이유는 ‘아침밥을 챙겨주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아침식사의 중요성은 대부분 인식하고 늘 강조돼 왔지만, 바쁘거나 식욕이 없다는 이유로 식사율이 낮다는 게 문제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5%가 아침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20대가 42.5%, 10대 30.2%, 30~40대가 22%로 나타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세대층의 결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추세에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의 식생활 개선과 더불어 쌀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매년 아침밥 먹기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 직원의 아침을 챙겨주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아침밥 먹기는 캠페인을 펼쳐 온 규모와 횟수에 비해 굶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진 젊은 층에겐 호소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왜 안 되는가.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아침을 굶게 되면 포도당을 필요로 하는 뇌 활동이 떨어져 지적 활동이 둔해지고, 오전 내내 식욕중추와 감정중추가 흥분하게 돼 정서가 불안해 진다”며 “또 식사 습관이 불규칙하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저녁을 과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옥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장)는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통해 전략적으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루 권장량이 2000kcal인데 아침을 굶고 점심, 저녁에 각각 1000kcal 씩 먹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활동량이 적은 저녁에 먹은 1000kcal가 전부 소비되지 않으면 몸무게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침을 먹음으로써 아침, 점심, 저녁을 각각 약 700kcal 씩 섭취하게 되면 2000kcal가 전부 소비돼 축적될 양이 남지 않아 몸무게가 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특히 빵 중심이 아닌 쌀 중심의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빵은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동물성 지방 함량이 높아 지방이 과다한 식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발표한 ‘쌀 소비 실태에 따른 국민건강 상태의 변화’에 따르면 빵 위주의 식단이 높이 나오고 있는 경우는 하루 세끼 중 아침, 남성보다 여성, 젊은 연령층, 도시인, 사무직ㆍ전문직 종사자, 여름철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따라서 김 교수는 밥 위주의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간편한 아침식사 개발 ▲젊은 여성층 대상의 아침(밥)식사와 체중 조절과의 올바른 관계 인식 교육 ▲청소년기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쌀 섭취량 확대 ▲여름철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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