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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을 폭동으로 표현
‘신앙’ 내용 빠진 인문학 특강

학생 잠 깨우려 ‘젖꼭지’ 발언에
“돈·명예·권력·성공 비결, 목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신학대학교가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 4월 27~29일까지 사흘동안 진행된 춘계신앙수련회에 초청된 강사들의 발언 때문이다.

대학생들은 두레수도원 원장 김진홍 목사와 공병호경제연구소장 공병호 박사의 강의를 문제 삼았고, 대학원생들은 새사람교회 원로 김중기 목사의 설교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진홍 목사는 ‘비전 있는 신앙’이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제주 4.3사건을 ‘4.3폭동’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샀다.

제주 4.3사태는 1948~1954년 서북청년회 등 극우단체로부터 빨갱이로 몰린 민간인 등 1만 4028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우익단체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초상화와 태극기를 들고 다니며 강매하고 이에 불응하면 공산당 빨갱이로 누명을 씌워 고문·폭행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족들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고 성상납에 강제결혼까지 하는 등 만행이 저질러졌던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이에 반발한 제주도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집권층에 의해 폭동으로 치부됐다. 2000년이 돼서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공식 명칭을 ‘제주 4.3사건’으로 정했다.

김진홍 목사는 이번 강의에서 ‘사건’이 아닌 ‘폭동’이라고 표현해 문제가 된 것이다.

공병호 박사는 신앙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은 인문학 특강 성격의 강의로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28일 신학과 학생회는 학교 측에 강사 선정에 대해 반성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학원생들도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신앙수련회 중 김중기 목사의 설교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중기 목사는 설교 도중 대학원생들 앞에서 ‘젖꼭지’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다. 졸린 학생들의 잠을 깨우기 위해 연세대에서 유행했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후에 해명했지만 당시 일부 학생들은 ‘성희롱 발언’으로 여기며 불쾌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목사는 “세상 최고가 돈이다” “인생에 돈 다음에 귀한 것이 명예다” “명예 떨치는 비결은 목회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권력이다. 목회하면 거기서 권력이 나온다” “성공하고 승리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이 목회자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인생에서 최고가 돈이며, 목회를 하면 명예와 권력, 성공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부분이다.

김 목사는 발언이 논란으로 번지자 뉴스앤조이와 인터뷰를 통해 “너무 기죽어 있는 것 같아서 돈, 권력, 명성에 대해 당당하라고 했다.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였다”며 “과도했다면 사과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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