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시 싹싹’을 사용해 아들을 잃은 김덕종씨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이 영국 런던의 옥시(RB 코리아) 본사 레킷벤키저(RB) 연례주주총회 행사장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 ⓒ천지일보(뉴스천지)

6일(현지시간) 본사 방문 CEO면담 예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옥시 싹싹’을 사용해 아들을 잃은 김덕종씨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이 영국 런던의 옥시(RB 코리아) 본사 레킷벤키저(RB) 연례주주총회 행사장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덕종씨와 환경보건시민단체 최예용 소장은 5일(현지시간) 오전 옥시 주총 행사장에 입장하려다 거부당했지만, 이들이 전달한 서한은 주총 의장에 의해 낭독됐다.

서한에는 그간의 경과를 설명하는 내용과 함께 ▲영국 본사의 공개 사과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와서 피해자 앞에서 직접 사과 ▲영국 본사 및 한국지사 이사진 해임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대책 마련 ▲모든 레킷벤키저 제품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안전 점검 실시 등 5개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

▲ 영국 런던의 옥시(RB 코리아) 본사 레킷벤키저(RB) 연례주주총회 행사장 앞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이 시위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환경보건시민센터)ⓒ천지일보(뉴스천지)

영국 현지 언론은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가 이날 주총에서 “우리 옥시 제품이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서 개인적으로 매우 죄송하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푸어 CEO는 이어 “우리는 이것을 인정하고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들도 취재에 나서 한국에서 일어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관심을 보였다.

최예용 소장은 “레킷벤키저의 태도가 1년 전 항의 방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중요한 건 우리 요구들이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 등은 6일 오전 런던 외곽에 있는 레킷벤키저 본사를 방문해 카푸어 CEO를 면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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