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가 ‘귀신 쫓는다’며 학생에 따귀… 학내 종교편향 심각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1. 인천 부평 A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5)군은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 다닌다는 것이 알려진 2학년 때부터 주변 친구들로부터 정신·신체적 폭력에 시달렸다. 학교 측에 이런 사실을 알렸지만 “종교 관련 폭력은 폭력에 속하지 않으니 본인이 인내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경찰도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만 할 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2. 서울 동대문구 B미션스쿨에 다니던 김모(16)군은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다수의 교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개종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김군에게 음식을 사주며 회유하던 C교사는 “맛있는 것을 사 줘도 신천지에서 안 나온다. 예수님이 주신 음식을 먹고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보다도 더 심한 XX”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교생 실습을 나온 D교사는 “귀신 들린 사람을 때리면 귀신이 쫓겨나가는 은사를 받았다”며 김군을 붙들고 기도하면서 따귀를 반복적으로 때리기도 했다.

신천지가 지난 4월 종교로 인해 학내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한 결과, 총 50여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부 기독교 교사는 신천지에 다닌다는 이유로 학생을 폭행하거나 반 전체를 선동해 모멸감을 주는 등 불법적 인권침해 행위를 일삼았다. 피해 학생들은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등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했다.

강원도 원주, 광주 북구 소재 고등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CBS 기독교방송의 신천지 비방 방송을 틀거나 교사가 직접 신천지를 비방하는 등 교사 개인의 종교적 편견이 수업시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신천지 측은 “교사의 편견과 당국의 방치는 기독교 언론의 무조건적인 비방과 허위 이미지 조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CBS의 핵심 간부가 기자들을 동원해 교육청을 비롯한 행정기관과 경찰 등 사법기관을 돌며 신천지에 대한 핍박에 동참할 것을 강요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확인된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종교 차별로 인해 학생이 받는 상처가 매우 크다”며 “교내 종교 차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개신교계 미션스쿨인 광주의 E여중에서 신천지를 비방하는 교육을 했다가 신천지 측에 뒤늦게 사과문을 발송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는 광주교육청에 “향후 수업 진행 시 다종교사회에서 청소년의 건전한 종교관 형성을 위해 균형감 있는 종교교육이 요청된다”고 판단했다.

국가공무원법 제59조2는 ‘공무원은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직무를 수행해야 하며, 특정 종교를 우대 또는 폄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공직자종교차별 예방업무 편람’에는 공직자의 종교편향적 언행과 제도교육에서의 종교편향적 교육은 종교차별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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