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야바라밀다경 발원문 (제공: 동국대 박물관)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팔만대장경 판본이 600년 만에 한국에 온다. 동국대박물관은 오는 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동국대 서울캠퍼스 내 박물관에서 ‘여시아문(如是我聞)-깨달음의 길’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재 해인사에는 고려 고종 23년(1236년)부터 16년에 걸쳐 완성한 재조대장경판이 있다. 이는 초조대장경이 1232년 전란 속에서 타버리자 당시 집권자였던 최우 등이 대장도감을 설치해 다시 판각한 것이다.

이번에 전시될 일본 교토 오타니대학 소장 ‘대반야바라밀다경’ 제10권은 해인사 대장경판으로 찍어낸 가장 오래된 판본이어서 가치가 크다. 이는 고려 우왕 7년(1381년)에 공민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찍었다.

‘여흥군 신륵사대장각기’와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이 대장경은 경기 여주 신륵사에 봉안됐다가 조선 태종 14년(1414년)에 일본 국왕에게 선물로 보내졌다고 한다. 이는 야마구치현 보광왕사, 1541년 안예 엄도 신사, 1874년 동본원사를 거쳐 1962년 동본원사가 설립한 오타니대 도서관으로 옮겨졌다.

특별전에선 훈민정음 창제 직후 손으로 쓴 가장 오래된 한글 자료인 경기도 일산 원각사 소장 능엄경도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이와 함께 오타니대학이 소장한 여러 희귀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정우택 동국대 박물관장은 “일본 오타니대학과의 상호 협력 및 교류 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오타니대학이 소장한 경전과 해석서는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는 자료들이 많아 한국불교사상 복원에 여러 가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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