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을 살리는 왕진버스

사랑하는 동포가 있기에 포기할 수 없다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긴 열변을 토한 나는 어느새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느껴졌고, 가슴 또한 어느 때보다 불타올랐다.

‘차라리 죽자. 겁날 것도 없고 억울할 것도 없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니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겠지.’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고 어떤 상황도 맞닥뜨릴 용기가 생겼다.

“내가 한 일은 강변에서 떠돌아다니는 불쌍한 우리 동족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을 주고 병든 자들을 치료해 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살길, 즉 복음을 전한 것뿐입니다. 만약에 이것이 죄라면 나는 이제 당신들을 조국 또는 동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

이 말이 끝나자 가운데 있는 최고위 관리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우리, 과거의 일은 없던 것으로 합시다.”

이는 미국 유명 대학의 교수직을 내려놓고 민족의 아픔을 가슴으로 끌어안고 달려온 한 의사의 20여 년간의 가슴 절절한 동포 사랑이야기 중 하나다.

세상은 점점 자신만을 숭배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런 세상에서 갖은 모욕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펄펄 끓는 사랑으로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이들을 따뜻하게 품고 있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박세록 장로를 필두로 한 샘의료복지재단 식구들이다.

해마다 1만 개의 ‘사랑의 왕진가방(가방 1개에 의약품과 의료기구 40개 들어 있음)’을 북한에 보내 위급한 생명을 살리고, ‘사랑의 영양버터와 비타민’을 만들어 임산부와 아이들의 생명을 살려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나보다는 남을 위한 삶, 우리 동포의 삶을 돌아볼 줄 아는 박세록 장로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박세록 저/ 두란노/ 12000원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