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삼성 ‘HDR10’ 표준화 규격, ‘돌비비전’ 따라잡는다”
“센트럴파크, 창의력 발휘 공간… 실제 성과 나타나”

[천지일보 수원=손성환 기자]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과 ‘HDR10’ 표준규격, ‘스마트TV’로 미래 TV시장을 지배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 SUHD TV 신모델에 적용된 핵심기술들을 소개하는 기자 초청 행사를 마련하고 이처럼 밝혔다.

경쟁 업체가 대형 OLED TV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을 때, 삼성은 퀀텀닷 TV로 맞대응을 하고 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분의 1 크기인 나노미터 단위의 반도체 결정으로, 전력소모는 적으면서 더 밝고 선명한 색상을 표현하는 기술이다.

또 삼성전자는 돌비와 고화질 TV 기술인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 삼성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제작한 프리미엄 영상의 표준이 되는 1000니트(1㎡ 공간에 촛불 1000개 켜진 밝기)의 초고화질 영상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표준이 HDR10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날 전자산업 혁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 종합 박물관인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과 연면적 12만 3170㎡(3만 7259평) 규모의 ‘센트럴파크’도 소개했다. 센트럴파크는 지상 1층은 공원이며, 지하 1층은 창의적 연구를 위한 거대 지하 공간이다.

지하 공간은 은행과 카페, 메가마트, 국내외 운송업체 등 편의시설과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C-LAB’, 530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휘트니스센터, 동호회 시설물이 위치해 있었다. 특히 C-LAB은 편안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내고 할 수 있는 곳으로, 86개의 과제를 완료했고 현재 33개의 과제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제들은 실제로 제품 신기술에 반영된다.

▲ 센트럴파크 지하 1층 C-Lab 공간 중 일부 ⓒ천지일보(뉴스천지)

다음은 이날 삼성전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본부장(사장)의 일문일답이다.

-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센트럴파크’ 건립에 대한 소감.

(센트럴파크 등은) 힘든 시기에 건립을 시작했지만, 회사가 턴어라운드(실적 회복) 시기에 센트럴파크를 개장해서 좋다. 아직 나도 직접 못 봤지만, 처음 설계 내용을 봤을 때 만족했다. 이곳은 직원들이 창의력을 가지고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곳이다.

- (삼성은 LG와 달리) 중·소형 OLED 제품에 주력하는데 대형 OLED는 언제하나.

그 질문은 2011년부터 계속 받아왔다. 그 전에도 2~3년 안에 대형 만든다 했지만 결국 못했다. 이젠 확답을 드리지 못하겠다. 다만 새로운 기술로 대형 OLED 기술을 앞설 수 있다고 본다.

2011년 이후 5년 내에 기술 발전은 상상을 초월했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는 중심적 기술을 갖췄다. 하지만 대형 분야는 연구개발을 하고는 있지만 답보상태다. 품질 이슈와 만드는 비용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전문적인 얘기인데, 증착 방법이 아닌 프린팅 방법으로 물리적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유기물을 사용하면서 극복하지 못한 수명 문제 등을 다른 방법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형 OLED 제품에 대해서 고민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한 업체(LG) 빼고는 아직 없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술로 이러한 것(대형OLED 등)을 앞지를 수 있다고 본다. HDR과 퀀텀닷 기술이다. 삼성의 이 기술들은 1~2년 또는 2~3년 내에 현재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HDR과 퀀텀닷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 ‘2016세계가전쇼(CES)’에서도 설명했지만 ‘진화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

- 삼성과 돌비가 HDR 경쟁을 하고 있는데, 삼성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은.

표준이라는 게 무색해졌다. HDR10(영상콘텐츠 표준 규격 중 하나)이 표준화에 더 가깝다고 본다. 돌비는 표준이 안됐지만 많이 채용하면서 표준화처럼 됐다. 누가 더 많이 쓰느냐이다. HDR 기술을 내봤는데 공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팔렸다. TV도 HDR을 밀고 있고 UHD도 HDR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시장에서 표준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TV 영상 기술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을 TV로만 보겠는가.

보통 삼성TV를 소개할 때 화질, 디자인 등을 먼저 소개했다. 하지만 올해는 가장 먼저 소개한 게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이다.

방송 콘텐츠 전달 수단이 기존 공중파나 위성, 케이블에서 인터넷통신(IP)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통신도 5G(5세대)가 된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 인터넷 통신을 통한 영상이 기존 방송보다 더 유리해진다.

소비자는 콘텐츠 소비 중심으로 바뀐다. 앞으로 상당히 많은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기기 속에서 생활을 할 것이다. 콘텐츠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것은 TV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방송 콘텐츠 소비가 가능하지만, 장시간 붙들고 볼 수는 없고 대화면 TV가 필요한 게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삼성전자 ‘세리프(Serif) TV’와 같이 가구와 TV를 합친 형태의 혁신적 TV도 있다. 경쟁구도가 바뀌고 있다.

- 센트럴파크 등 건립으로 창의성 발휘 공간은 늘었다. 실제로 이러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제공하는가.

헬스장 등을 임직원들은 잘 사용한다. 오히려 내가 가면 불편할까봐, 나는 못 간다.

(C-LAB 등 창의공간을 통해)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것을 많이 끄집어내려고 한다. 콘테스트도 하고, 창의 페스티발 등 많이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 스스로가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창의성 있게 일하라고 강요한들 하겠는가. 젊은이들 충분히 환경을 마련해주면 창의성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난다. TV플러스 기능은 삼성전자 최근 C-LAB 51기 또는 52기가 제출한 창의 과제를 1년 반의 개발 기간을 거쳐 실제 삼성TV에 적용한 것이다.

세리프TV도 지금은 차장이 된 어느 한 과장급 직원이 주도 하에 전무 등 임원까지도 이끌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가 많이 나온다. 또 이든(Eden) UI는 임원급에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실제로 작업을 진행한 것은 부장, 과장급 직원들이 다했다. 최근 외신 월스트리트저널이 ‘삼성의 30년 만의 축제’라고 작성하며 극찬을 했는데 그 프로젝트들의 주역도 부장, 수석 등 임직원들이었다.

▲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TV들의 역사 ⓒ천지일보(뉴스천지)
▲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TV들의 역사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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