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의 기원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

[뉴스천지=백은영 기자] 지금까지 성경이 처음에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논의는 주로 문서설(documentary theory)을 신봉하는 이들의 몫이었다. 그들은 성경을 실제로 누가 썼는지, 가령 모세오경이나 신명기적 역사서들이나 복음서들의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 같은 문제들에 천착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J, E, D, P 같은 익명의 저자들이 쓴 문서의 존재를 가정한 후, 후대의 편집자들이 그런 문서들을 편집해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성경의 각 책들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자들은 문서설을 성경의 기원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가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필자들은 그런 가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무리 그럴듯해 보일지라도 가설은 가설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성경의 기원과 관련된 성경 자체의 증언, 즉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 3:16)”라는 말씀에 동의를 표한다. 성경의 기원의 문제에 대한 그들의 입장은 한마디로 언어적 영감설(verbal inspiration)이다.

즉,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셔서 쓰게 하신 것으로 그것의 내용뿐 아니라 단어 하나하나에도 하나님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원론적인 답변에 불과할 수도 있으나, 이 책의 필자들은 그런 영감설의 타당함을 논리적으로 변호할 뿐 그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주장하는 영감은 축자영감을 주장하는 이들의 그것처럼 거룩한 받아쓰기(divine dictation)가 아니라, 자의식을 지닌 인간 저자들의 개인적인 작품이되 그 작품 안에 하나님의 영감이 속속들이 깃들어 있다는 것에 그 특징이 있다.

그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특별계시로 여긴다. 계시가 인간이 이성으로 알 수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직접 알려주시는 것을 의미한다면,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성경의 기원의 문제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어졌으나 우리는 그것의 내용을 알뿐 그것의 기원의 문제를 다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필자들은 독자들에게 성경이 처음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상세히 분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독자들에게 계시된 성경의 영감과 권위를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양자택일하라고 도전한다.

이 책에는 F.F. 브루스, 제임스 패커, 칼 헨리, 해롤드 브라운 등 오늘날의 대표적인 복음주의자 13명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그들은 그동안 주로 진보적인 학자들에 의해 수행되어 온 성경의 기원과 형성에 대한 연구를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수행했다.

필립 W. 컴포트 편, 김광남 역/ 엔크리스토/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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