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주요 관광특구 등지에서 관광객 집중 환대기간을 운영한다. 4월 말부터 5월 초는 중국의 3대 연휴인 노동절 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가 겹치는 최대 관광 성수기다. (출처: 뉴시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옛말
불과 1년만에 2배 이상 는다

‘면세점 수 증가’ 희비 엇갈려
생존 위한 전력 수립에 고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진 면세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서울에 4곳의 면세점 특허를 신규로 내주기로 하면서 올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수가 13개로 늘어난다.

부가 추가로 서울 시내에 면세점 특허를 내주기로 한 곳은 대기업 3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이다. 현재 서울 시내의 면세점은 롯데 소공동, 롯데 잠실, 신라, HDC신라,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두산, 동화, SM 등 9곳이다. 이는 2015년 6곳에서 불과 1년 만에 면세점 수가 2배 이상 불어나는 셈이다.

면세점 수가 대거 늘어나게 되면서 관련 업계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 SK, 현대백화점 등은 지난해 ‘면세점 대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최근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등 5개 사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면세사업권을 박탈당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 면세점이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은 신규 면세점 선정 과정에서 롯데와 SK에 별도의 가점을 주진 알겠다고 공언했지만,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탈락의 쓴맛을 경험한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역시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간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결국 서비스질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사업장으로 고객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여행사에 과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수익성을 감소시키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칫 경쟁에서 밀릴 경우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면세점 사업자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분위기다. 

일단 고객 유치 단계에서부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신규 사업자들에게 더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롯데와 호텔신라 등 기존 사업자들은 면세점 사업 노하우를 갖췄을 뿐 아니라 비용 관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해 서울에 4개의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꾸준히 증가한 것이 면세시장을 확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2014년 1420만명이던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1300여명까지 줄었지만 올해 들어선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내 면세점 매출 규모도 지난해 9조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평균 20%씩 성장했다.

또한 사업권 기간을 다시 10년으로 연장하면서 특허가 만료돼도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자동 갱신을 허용토록 면세점 제도가 개선됐다. 4개월간의 공고와 2개월의 심사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이면 신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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